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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에게 협력적 문제해결력은 중요한 역량이 될 것입니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방법이나 평가방법에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지난주에 발표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협력적 문제해결력’ 결과에 대해 논의하는 ‘2017 한-OECD’(미래의 우수한 교육 시스템 창조) 국제세미나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2015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 결과로 나타난 학생 웰빙의 특성과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국제 비교를 위해 개최됐으며, OECD 사무국,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 및 국내외 교육전문가 1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세미나의 핵심은 2015 PISA에 처음으로 반영된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에 관한 논의였다. PISA는 3년 주기로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수학•과학 성취도를 점검하는 평가로, 이번에는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최초로 평가 영역에 추가됐다. 이 평가는 온라인의 가상 팀원들과 함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팀원들의 지식과 기술 등을 끌어내 문제를 풀어 가는 능력을 묻는 방식으로 측정됐다.
우리나라는 평균 538점을 받아 OECD 참여국 중 2~5위, 전체 참여국 중 3~7위로 최상위 수준으로 꼽혔다. 특히 중상위권 비율이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87.1%가 각 평가영역에서 기초소양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협력적 문제해결력 점수가 월등히 높았다. 여학생들은 556점을 기록한 반면 남학생들은 이보다 33점 낮은 523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체 참여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 결과를 국가별로 비교한 내용을 발표한 마이클 스티븐슨 OECD 선임전문관은 “이처럼 앞으로는 인지적 역량 못지않게 비인지적 영역에 대한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전 세계 모두 교육에 이를 반영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곽영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역시 앞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교과과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한 지식 평가보다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과 협력할 준비가 됐나, 협력해서 문제 해결할 수 있느냐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옥현진 이화여대 교수 역시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또는 교실 차원에서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교사들에게도 이번 PISA 결과에 대한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앞서 열린 오전 세션에서는 유리 벨파리 OECD 유초등교육과장과 구자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이 201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 결과를 통해 나타난 학생 웰빙의 특성을 각각 국제적, 한국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어 신명경 경인교대 교수, 권오남 서울대 교수, 이수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이 전문가 토론을 통해 학업 성취와 삶의 만족도를 함께 향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교육의 미래와 2030년에 필요한 역량에 대한 논의와 PISA 2015 결과에 따른 국가별 협력적 문제해결력 비교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협력적 문제해결력 높이려면…"학교 현장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7 한-OECD 국제세미나' 개최
-협력적 문제해결력 국가별 비교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