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정시 등 ‘연기 불가피’…대교협 ‘대입일정’ 일주일 늦추기로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11.16 10:30

- 교육부, 오후 2시 ‘수능 연기 따른 대입 일정 브리핑’ 발표

  • /성균관대 홈페이지
    ▲ /성균관대 홈페이지
    오늘 치러질 예정이었던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일부 대학들의 입학전형 일정도 한 주씩 연기된다. 당초 2년 전부터 결정된 일정인 만큼 논술 등 수시와 정시 일정은 수능과 동일하게 일괄적으로 일주일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대학들은 3월 학사일정 시작은 지연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정명채 대학입학지원실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정시와 수시 일정을 모두 일주일씩 미루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대학들과 논의한 결과 사상 초유의 사태를 감안,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정시전형 일정을 전체적으로 한 주씩 연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수능 직후인 이번 주말 논술시험이 예정된 대학들이 가장 먼저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다. 경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등이 해당한다. 정 실장은 “‘공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대학마다 전형 일정을 제각각 진행할 경우 대학별고사 일정이 겹치는 등 수험생 간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이와 같은 결정에 수긍하는 입장이다. 서울 주요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장인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수능 연기와 대입 일정이 조정되는 것으로 인해 학생들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면에서 수험생 친화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3월 학사 일정 시작은 지연되지 않도록 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백 처장은 “내년 초 정시 추가 모집 기간은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며 “압축 진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늘 오전 서강대와 성균관대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2018 수능시험 연기에 따른 안내사항’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경희대, 단국대, 한양대 에리카 등도 비슷한 내용의 안내 글이 올라와 있다.

    대교협은 이날 오후 2시 교육부 협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중으로 대학 관계자 및 대교협 측과 협의를 나눈 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조정된 대입 전형 등 수능연기 후속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교육부는 전날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과 이어지는 여진으로 포항 지역에서 수능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전 수험생의 형평성과 안전을 고려해 수능 시험을 일주일 뒤인 23일로 미루기로 긴급 결정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대학 및 대교협과의 협의를 거쳐 대입 전형 일정을 조정하고 대입 전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