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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열흘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다가온다.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마냥 여유를 부릴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 기간을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학습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학습전략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자투리 시간 등 학습 가능한 시간 파악해 대비하자
전문가들은 일단 학습 가능 시간을 파악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명절에는 친척들의 방문으로 인해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되거나 성묘 등으로 부득이하게 이동 시간이 발생한다. 아무리 수험생이라도 집안의 중요한 행사는 빠지기 어려울 것. 이럴 경우, 긴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하기 어렵기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학습법이 필요하다. 미리 어느 정도 자투리 시간이 생길 것인지 예상해본다.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무리한 욕심부터 버려야 한다. 집에서 집중해서 공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가볍게, 짧은 단위로 학습할 수 있는 자료를 미리 준비해둔다. 핵심을 짤막하게 정리해 놓은 요점 정리 노트나 단어장, 단시간에 들을 수 있는 듣기평가, 짧은 동영상 강의 등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긴 연휴이기에 많은 양의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하루를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까다롭거나 어려워서 멀리했던 영역과 유형을 공부할 수 있는 마지막 학습 시간이라는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긴장이 지속돼 학습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휴 동안 어떤 영역의 무슨 단원을 어떻게 학습할지를 구체적으로 정해 목표를 확실히 세워두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태해지지 않도록 단기간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 과제들을 선정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기회로 활용하거나 평소 개념 등을 익히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해 여유를 내기가 어려웠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짚어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라”라며 “그렇다고 지나친 의욕과 학습에 대한 부담으로 무리하게 계획을 세울 경우 실천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 학습리듬 유지…수능 시간대에 맞춰 공부해보자
연휴라고 해서 평소의 공부습관과 차이가 나면 연휴가 끝난 다음 급격한 상태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학습리듬이 깨질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매일 공부하던 리듬을 깨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김병진 소장은 “추석 명절을 맞아 평소보다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다른 때보다 더 무리하게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며 “물론 학습에 대한 의지는 좋지만, 열흘간의 무리한 학습을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수능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 수능 당일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공부하고 컨디션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능에 맞춰 생활방식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은 기간의 생활을 수능 시간대에 맞춰 집중해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미다. 늦어도 아침 6시부터 6시 30분 사이에는 일어나 국어영역 시험이 시작되는 8시 40분부터 맑은 정신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보자. 이제는 낮잠도 피하는 것이 좋다. 낮잠이 습관이 되면 실제 수능일에 문제를 풀다가 잠이 쏟아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은 다음 식곤증으로 졸릴 경우, 공부 장소를 바꿔보는 연습을 해본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집에서 공부하다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도서관으로 이동해 장소에 변화를 주는 식이다. 단순하게 장소를 바꿔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잠을 쫓을 수 있다.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지금부터는 페이스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아직 수능에 맞춰 컨디션 관리를 시작하지 않은 수험생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수능 시계에 맞춰 생활을 조절하는 연습을 해본다”고 말했다.
황금연휴를 성적 향상의 기회로…추석 연휴 공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