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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고3수험생의 첫 학력평가가 실시됐다. 수능을 쉽게 출제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방침과 달리 다소 어렵게 출제되어 당황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학력평가는 수능과 시험범위가 다를 뿐 아니라 출제기관도 다르고 재수생도 응시하지 않는다. 때문에 학력평가 결과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 유형이나 구성은 수능과 같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이나 현재 점수 위치를 가늠하는 자료로는 유용하다. 학력평가 결과를 어떻게 학습계획에 반영할 것인가를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학습계획을 세울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1. 영역별, 테마별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라
상반기에는 당연히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 학습에 매달려야 한다. 그러나 막연히 '골고루' 학습하는 것은 옳지 않다. 먼저, 우선순위와 중요도에 따라 영역별로 학습시간을 다르게 안배해보자. 성적이나 진로를 고려해 외국어영역에 조금 더 투자한다거나 수리영역 문제 풀이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식이다. 또 같은 영역이더라도 내용별 중요도나 자신의 강·약점에 따라 학습 시간을 차등 배분하는 것이 좋다.
2. 월 단위, 주 단위로 목표를 세분화하라
고3이 됨과 동시에 대부분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그러나 ‘OO대 진학, 모든 영역 1등급’ 등과 같은 구호성 목표는 목표가 아니다.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특히나 수능처럼 1년여 이상의 기간을 준비해야 하는 시험과 관련된 목표라면 그 긴 기간을 세분화해 각 시기별로 달성해야 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작은 목표 하나하나를 단계별로 성취하는 과정을 통해 최후의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학습해야 지치지도 않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월 단위, 주 단위, 일 단위로 목표를 세분화하되, 반드시 자신의 학습 수준을 고려해서 설정해야 한다.
3.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워라
달이나 주가 바뀌는 월초나 월말, 주초나 주말을 이용해 목표를 세워보자. 연초에 세웠던 연간 학습계획과 지난 학습 성과 등을 반영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목표를 세울 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어느 단원까지 혹은 몇 페이지까지 학습하겠다는 식으로 세우도록 하자. -
4. 학교나 학원 수업과 연계하라
수험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은 학교와 학원이다. 그러므로 개인 공부도 학교나 학원 공부와 연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공부 따로, 학원 공부 따로, 개인 공부 따로’ 하는 식은 집중도 안 될 뿐 아니라 학습 효율도 떨어진다. 학교나 학원에서 다루는 교재를 주 학습교재로 선정하여 반복, 심화학습하고, 부족한 부분만 개인 교재를 활용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
5. 2회 이상반복 학습하라
예습보다는 복습이 중요하다. 또한 복습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아무리 단순한 문제집이라도 제대로 학습하고자 마음먹었다면 2번 이상 반복해서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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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중요한 내용, 잘 틀리는 내용 등에반드시 표시하라
책은 보물이나 애장품이 아니다. 열심히 공부한 사람의 책은 더러울 수밖에 없다. 필요한 만큼 표시를 해두자.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긋든, 색칠을 하든 반드시 눈에 띄게 표시를 해 두는 것이 좋다. 틀린 문제도 반드시 표시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 이해가 안 되는 내용에도 별도의 표시를 해야 한다. 표시하는 이유는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서다. 표시를 해 두면 반복 학습할 때 학습 속도도 빨라지고 집중 학습도 가능해진다.
7. 자투리를 시간을 활용하라
공부는 크고 두꺼운 책으로만, 책상 앞에 앉아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암기 사항은 자투리 시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학습하는 것이 좋다. 이동 시간을 단어나 공식 암기 등의 시간으로 활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암기장의 모양새는 반드시 책이 아니어도 된다. 나만의 수첩에 간단히 메모한 것도 좋고, 벽에 붙여 둘 수 있는 일회용 메모지여도 좋다. 그날의 수업에서 배운 핵심 내용을 간단히 메모해서 붙여 놓고는 그날 안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외우고 넘어가는 방식도 추천할 만하다. 잠시 머리를 식히는 시간, 이동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등에 이런 암기장을 가볍게 활용해 보면 의외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암기의 내용은 단순하고 일목요연해야 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3월 학력평가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수능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한 수험생의 자세다."라며 "가깝게는 6월에 치러지는 평가원 주관의 모의평가가 학습 성과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성적을 향상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수능이다! 학습계획부터 정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