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동화책으로 시작… 영자신문 발간까지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기사입력 2008.11.24 03:16

충주여중 영어신문반

  • "영작문이 어렵다고요?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영어로 기사를 써보세요."

    충북 충주여중 영어영작반 학생들은 최근 신나는 경험을 했다. 여름방학부터 준비해온 영어신문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총 12명으로 이뤄진 충주여중 영어영작반 학생들은 지난 11월 7일 'Chungju Girls Middle School Chronicle'이라는 영어신문 1호를 발간했다.
    총 16면으로 구성된 영어신문에는 한영동 교장과 원어민 교사 니키 버틀러(Nik ki Butler)씨의 인사말부터 각종 학교행사는 물론 서평, 영화 소개, 문근영·빅뱅 등 연예인 소식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연예인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효과 높여

    충주여중 영어영작반은 올해 3월초, 방과 후 수업으로 시작했다. 부족한 영어 사교육을 학교에서 해결해 보자는 취지였다. 담당교사인 영어과 이상희 교사는 교내에서 영어에 소질 있는 학생 12명을 선발해 영어영작반을 구성했다. 수업은 주2회 방과 후나 점심시간에 진행됐다.
  • 교재는 기본영작문 교재로 시작해 점차 수준을 높여나갔고, 방학 때는 아이들이 부족한 '문법' 특강을 열었다. 처음 들어보는 영작수업에 어리둥절해 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에세이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영어로 한 편의 글을 완성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낀다"며 "특히 글을 쓴 뒤 원어민 선생님과 글을 수정하면서 실력이 쑥쑥 늘었다"고 전했다. 연예인, 사회 이슈 등 아이들이 관심 갖는 주제를 뽑아 글감으로 쓰니 영작에 더욱 재미가 붙었다.

    수업시간에는 영작문교재 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 특히 효과가 좋았던 것이 영어신문과 영어동화책. 직접 영작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실제 기자가 쓴 영어기사를 읽고 요약한 뒤 각색해 보는 것 또한 매우 효과적이다. 또 어린 아이들이 보는 영어동화책도 큰 도움이 됐다. 모르는 단어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고, 영어 문장구조도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2학년 이미소(17)양은 "그 동안 영어는 듣기, 읽기, 말하기를 중심으로 배워 처음에는 영작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점차 실력이 늘면서 영어로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매력에 영어가 더욱 좋아졌다"고 전했다.

    2학년 최현영(17)양은 영작반 활동을 하면서 앞으로 영어를 전공하겠다는 꿈을 굳히게 됐다. "영작을 하면서 제가 표현하고 싶은 단어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하지만 가수 빅뱅 등 제가 좋아하는 주제로 글을 쓰다 보니 사전을 끼고 공부하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충주여중은 영어영작반 1기의 성공에 힘입어 현 1학년생을 대상으로 2기 모집을 준비 중이다. 2기부터는 시험을 통해 선발해 수준을 높이고, 더 질 높은 교육을 할 계획이다. 이 교사는 "영어학원에서도 영작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곳은 드물다"며 "학생들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영어의 4대 영역을 고루 향상시킬 수 있도록 더욱 전문적인 쓰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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