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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입시 강의로 영업을 하는 교육업체들의 스타 강사 스카우트 경쟁이 뜨겁습니다.
온라인 교육 특성상 강사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다 보니 일부 스타 강사는 교육업체의 연매출과 가까운 액수의 연봉을 제시하기도 하고, 회사 경영권까지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
A교육업체는 최근 소위 '1타강사'(인기 있는 강사)라 불리는 B씨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B씨가 연봉을 높게 요구한 것은 물론이고, 회사측에서 수용할 수 없는 다양한 조건을 제시해 협상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경영권을 일정 부분 보장해주고, 이에 따른 강사의 인사권도 요구했다는데 업체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C교육업체는 매출과 비슷한 연봉을 제시한 D씨를 결국 데려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80억원 정도인데, D씨는 150억원을 요구했던 것이지요. D씨는 수험생 1000여명을 몰고 다닐 정도로 명성도 높고, 매출을 많이 안겨주는 강사라고 합니다.
결국 이 회사는 내년에 선두 기업으로 진입하려면 스타 강사 영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통상 교육업체와 강사들은 강좌당 발생하는 매출의 25% 안팎을 강사가 받는 것을 조건으로 계약을 합니다. 예를 들면 5만원짜리 수학 강의를 한 수험생이 들었다면 강사가 받는 금액은 1만2500원입니다. 1만명이 들으면 1억2500만원인데, 1년에 10~20개의 강의를 제작한다고 하니 금액이 크게 불어납니다. 여기에 계약금, 성과금 등을 포함하면 수십억원은 훌쩍 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조건은 모든 강사에 적용되지 않는 일부 스타 강사의 사례에 해당합니다.
잠잠했던 스타 강사 스카우트 경쟁이 올해 두드러지는 건 EBS의 영향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합니다. 정부가 사교육 부담을 덜기 위해 수능의 70%를 EBS에서 출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무료인 EBS 온라인 강의로 수험생이 몰려 업체들의 타격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스타 강사' 영입 경쟁이 너무 가열되면 강의료 인상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사교육시장에 거품이 커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학원 스타강사 몸값만 150억… 과열 치닫는 스카우트戰
이재설 조선경제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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