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치과의사 6000여명 배출… 이 중 71명이 한국인 "더 많은 학생이 꿈 펼치러 왔으면…"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기사입력 2010.09.02 03:08

일본 가나가와 치과대사토 사다오 학장

  • "가나가와 치과대학은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일본의 명문학교입니다. 앞으로 많은 한국학생들이 가나가와 치과대에서 치과의사의 꿈을 이루길 기대합니다."

    일본 가나가와현 소재의 가나가와 치과대가 최근 이투스청솔과 한국 학생 선발에 관한 상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 가나가와 치과대는 치과학부만 운영하는 치과전문대학으로, 그동안 6000여명이 넘는 치과의사를 배출한 성과를 거뒀다. 가나가와 치과대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사토 사다오(64) 학장은 "치과의사를 희망하는 한국학생들을 위해 명문입시기관인 이투스청솔과 손을 잡았다. 앞으로 한국학생들에게 장학금 및 일본어 커리큘럼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정탁 인턴기자
    ▲ 남정탁 인턴기자
    우수한 한국학생 유치가 목표

    사토 학장은 "현재 일본은 학생수 감소 우려와 국제화를 위해 전 대학들이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8세 이하 학생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일본의 대학 전체가 위기감을 갖고 있어요. 또 국제화를 위해서 일본정부도 외국 학생을 유치하는 것을 주요정책으로 삼고 있죠. 특히 치과대의 경우 치과의사가 과잉공급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과거에 비해 지원자가 많이 줄었어요. 이 때문에 가나가와 치과대도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고, 우수한 인재가 많은 한국을 첫번째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한국은 치과대가 부족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가나가와 치과대가 한국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가나가와 치과대는 2011학년도 입시부터 전체 모집정원 120명 가운데 10명을 한국학생으로 선발한다. 한국학생을 뽑는 유일한 창구는 이투스청솔로 정했다.

    "일본에서 한 대학이 한 학원을 지정해서 학생을 받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단, 이투스청솔처럼 큰 규모의 입시학원과 연계해 유학생을 받는 형태의 해외교류는 가나가와 치과대로서도 처음입니다. 그만큼 우수한 한국의 인재들을 유치하는데 기대가 큽니다."

    학생 선발권도 이투스청솔에 일임했다. 원래 한국학생이 가나가와 치과대에 입학하려면 일본 학생들과 똑같은 일본의 대학입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이투스청솔을 거치면 한국에서의 시험만 통과하면 된다. 현재 이투스청솔은 2단계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1단계는 9월 평가원 모의수능 성적으로 20~30명을 뽑고, 2단계로 지필고사 및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2단계 지필고사는 수리 영역 3문제와 과학 영역 6문제가 나오며 모두 한글로 출제된다. 원서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투스청솔 지점 및 본사에서 접수한다.

    '6+1' 과정으로 우수 치과의사 육성

    가나가와 치과대는 '6+1'과정을 운영한다. 치과학부 6년 과정에 1년은 임상과정이다.

    "한국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치과대로 진학하지만, 일본의 경우 중상위권 학생들이 치과대로 진학합니다. 치과대를 졸업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치과의사국가자격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대형병원에서 일하거나, 개원을 합니다. 물론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자격시험을 거쳐 치과의사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동경에서 지하철로 1시간내 거리에 있는 가나가와 치과대는 치과교육에 대해 누구보다 자부심이 크다.

    "학생 5~6명에 전임교수가 1명씩 배정될 정도로 철저한 교육이 실시됩니다. 매년 교수진들이 뛰어난 실적을 내놓을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입니다. 무엇보다 치과관련 교육설비는 아시아 최고 수준입니다."

    학비는 만만치 않다. 학부 6년간의 전체 학비는 3055만엔이다. 순수 학비이므로, 숙식비와 생활비가 추가로 들어간다.

    "가나가와 치과대의 학비는 다른 치과대보다 약 60만엔 가량이 더 쌉니다. 그러나 환율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한국 학생들만 특별히 100만엔의 장학금을 주고, 10명 가운데 2명은 255만엔의 의학교육 실습비도 면제해 줄 예정입니다. 단, 이투스청솔을 거치지 않고 자력으로 입학하는 한국학생에게는 이런 혜택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사토 학장은 가나가와 치과대와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지금까지 가나가와 치과대 100년의 역사동안 모두 71명의 한국 학생이 치과의사가 됐어요. 이들은 일본과 한국에서 명망있는 치과의사로 활동중입니다. 현재는 6명의 한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죠. 학장인 저도 아버지가 한국인이십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좀 더 가까워지고, 상호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