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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몸 어딘가가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우린 어떻게 할까? 아마도 내과, 피부과, 정형외과, 치과 등 그 증상에 따라 병원 선택이 달라질 것이며, 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 그 처방에 따라 약을 먹을 것이다.
공부도 그와 다르지 않다. 교과에 따라 공부법이 다르고, 또 사회 과목 내에서도 자신의 처지에 따라 다양한 처방법이 내려진다. 한 달 남짓 길지 않은 여름 방학을 맞아 사회 공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제자들을 위해 나름 몇 가지 처방전을 전수하려고 한다.
공부에서 “손 안대고 코 풀기”란 없다. 노력한 만큼 정당한 결과를 안겨주는 것이 공부임을 명심하며, 4가지 유형별 학습법을 알아보자. -
★ 유형 1. 암기가 안 돼요.
인터넷 강의와 현장 수업에서 만난 수많은 학생들이 질문한 것이다. 이 질문을 받을 때면, “우리 제자의 마음이 매우 답답하겠구나!”라는 생각부터 든다. 학창시절에는 암기의 여왕으로 통했던 나로서도, 세월의 흐름 앞에서 새로운 것을 공부할 때 이런 답답함을 종종 느끼기 때문이다.
암기를 위해 가장 무식하며 우직한 방법은 많이 써서 외우는 것이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제자들이라면 일단 multi-study를 권한다. 눈은 모니터에 집중하고, 손은 중요한 내용을 따라 별표를 치고, 입은 새로운 인물이나 용어를 3~4번쯤 소리를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암기할 때, 발음과 함께 암기해야 잘 기억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리고 자신만의 암기법을 찾아야 한다. 가령 2차 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하는 주요 전투인 “미드웨이 해전, 스탈린그라드 전투, 노르웨이 상륙작전, 일본 원폭 투하”등은 앞글자만 따서 외워보자. 우아한 미스코리아의 말과 같이 “아름다운 밤이에요. 미.스.노.원.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학생 개인이 이런 비법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인터넷 강의에서 만날 수 있는 선생님들은 이런 비법 수십 개쯤을 개발해 있으니 도움을 받아보자.
★ 유형 2. 달달 외웠는데 자꾸 틀려요
이 유형은 노력에 비해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우이다. 모순적으로 느낄 수 있으나, 이런 처방은 명백히 다음과 같다. “기본기를 더 쌓아라.”
김유신과 김춘추의 관계를 모르는 제자들이 삼국통일을 이해하기란, 그것을 아는 제자들에 비해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세습, 범람” 같은 용어를 모르는 제자들도 그 말을 아는 제자들보다 암기가 어려울 것이다. 모든 과목이 그러하겠지만 사회도 평상시의 내공쌓기가 필요하다. 너무 많은 공부를 하느라 오히려 독서와 그에 따른 어휘력이라는 기본기를 놓친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 유형 3. 사회가 재미없어요.
이러한 질문을 하는 제자는 사회 공부에 대한 내적 동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외적 동력을 찾아보자.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새로운 노래나 드라마에 캐스팅이 되었다면, 아마 보기도 전에 긍정적 기대가 생길 것이다. 공부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강사를 찾아낸다면 아무리 재미없고 어려운 내용을 배운다 하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중학생을 위한 인터넷 강의 사이트는 10여개에 이른다. 각 사이트에 최소 2명 이상의 사회 선생님이 있으니, 자신과 궁합이 잘 맞을 강사를 찾을 가능성은 더욱 높다.
꼼꼼한 정리를 좋아하는 제자라면 판서가 훌륭한 분을,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이라면 재밌는 제스처나 말투로 수업을 장악하는 분을, 기초를 닦고 싶다면 적은 내용이지만 암기를 많이 시켜주는 분을 선택하자.
★ 유형 4. 항상 1~2개를 실수로 틀려요.
눈앞에서 100점을 놓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닌 제자들이라면 알 것이다. 얼마나 허무하며, 다음 시험이 두려운지... 더구나 틀린 문제들을 보면 너무나 쉬워서 황당한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제자들은 교과서 정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강의 시간에 입버릇이 된 말이 “교과서는 공부의 시작이자, 끝이다”라는 것이다. 시험이 존재하는 한 교과서는 가장 좋은 교본일 수 밖에 없다.
고득점을 받는 제자들은 내용 정리가 완벽하고, 문제집도 많이 풀었기 때문에 교과서를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좋은 문제집이라 하더라고 본인 교과서의 100%를 담고 있지는 못하다.
현재 중1은 15종, 중 2~3은 9종의 사회 교과서가 있다. 시중의 문제집은 채택률이 높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내용 정리를 하기 때문에 채택률이 낮은 교과서의 일부 내용은 누락될 수 있고, 특정 교과서에만 나오는 내용들도 빠질 수 있다.
학교시험이 평이하다면 상관없겠으나, 요즘 학교 선생님들이 시험 문제에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마지막까지 교과서 정독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교과서 본문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지도, 도표, 사료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자.
이 글을 읽고 수긍을 하는 제자라면 이제부터 4개 유형을 통해 나름의 비법을 실천해보자. 제자들이 여름방학을 더욱 알차게 보내길 바라며 마지막 말을 전한다. “실천 없는 고민은 그 또한 시간 낭비일 수 있다!”
※크레듀엠 기사 제공
나는 내가 이번 여름방학에 해야할 일을 알고 있다- 사회
사회 약점 공략 학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