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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범서중 3학년 조현선양은 최근 치른 1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2등이라는 성적을 받았다. 처음부터 성적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1학년 때만 해도 조양의 성적은 전교 116등에 불과했다. 국·영·수 모두 110~140등 정도였다. 그러나 조금씩 성적을 끌어올려 전교 2등에 올랐다. 조양은 "철저하게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예습·복습을 꼼꼼히 해서 성적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를 정했다
중1 때만 해도 조양은 공부에 큰 흥미가 없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불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졌고, 예습과 복습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각종 참고서를 사놓고도 제대로 본 것은 한 권도 없었다.
이런 조양이 공부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중1 겨울방학 때 가족과 함께 서울 주요 대학들을 탐방하면서였다.
“눈 덮인 대학캠퍼스를 돌아보면서 ‘나도 이 대학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희망사항에 그친다는 것도 깨닫게 됐죠. 먼저 제가 원하는 고교와 대학의 목표를 정했어요. 목표가 보이니 공부에 집중하게 됐어요.”
◆규칙적으로 생활했다
공부는 철저히 학교수업의 예습과 복습 위주였다. 예습은 주로 교과서로, 복습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2~3번 보면서 개념을 익히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
“제 공부 스타일의 기본은 규칙적인 생활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매일 일어나는 시간(오전 6시 30분)과 잠드는 시간(오후 11시 30분)을 항상 일정하게 합니다. 학교 수업시간에는 절대 졸지 않고 수업에 열중합니다. 집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수업시간에 졸거나 산만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교수업을 마친 뒤 집에 오면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그날 배운 내용을 꼭 복습해요.” -
◆절대 공부량을 늘렸다
공부방법이 달라졌다고 해서 곧바로 성적향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36등을 하고, 기말고사에서는 20등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기말고사에서는 오히려 43등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조양은 왜 자신의 성적이 떨어졌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제 나름대로는 중간고사 때보다 더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제가 하는 공부량이 기본적으로 하는 분량이더라고요. 저보다 더 많이 공부하니, 당연히 제가 그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던 겁니다. 이 때문에 공부량을 늘리기로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먼저 휴무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평일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했죠. 이렇게 제가 가진 시간들을 잘 활용해 공부시간을 늘리니 성적이 점차 더 올랐습니다.”
◆10번 이상 반복학습했다
조양은 자신의 공부비법을 “10번 이상 반복학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 공부비법은 특별한 것이 없어요. 규칙적인 생활로 시간낭비를 줄이면서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죠. 교과서를 10번 이상 읽어 개념정리를 하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철저히 복습하면서 여러 참고서의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을 10번 이상 반복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본 내용을 보고, 또 보는 것이죠.”
요즘 많은 학생들이 영단어 찾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자사전을 활용하거나, 아예 뜻이 지문 바로 옆에 붙은 참고서를 주로 본다. 그러나 조양은 “스스로 하나씩 찾을 때 실력이 오른다”라고 말했다. “영어공부를 할 때 모르는 단어는 직접 사전을 찾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려도 일부러 사전을 찾아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으며 공부하고 있어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조양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경우 주로 혼자 공부하고, 부족한 과목은 인강을 통해 보충하는 정도입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수업만 듣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성적향상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10번 이상 읽고 또 읽었어요"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중하위권 성적 UP 프로젝트] 5
전교 116등서 2등으로―조현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