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교 앞둔 '마이스터고' 학비 면제·취업 100%… 이곳에서 꿈을 펼친다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기사입력 2009.08.27 07:15

미림여자정보과학고-기존 IT분야에 영상분야 추가
거제공업고등학교-기업 등과 산관학 협약으로 교육 강화
원주의료고등학교-의료기기 수요 늘어 발전가능성 기대

  • 제주도에 사는 학부모 김교인(46)씨는 지난달 서울을 찾았다. 내년 3월 마이스터고로 새롭게 개교하는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김씨는 올해 중3인 딸의 고교 진학을 앞두고 마이스터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요즘은 대학 진학보다도 '취업'이 더 중요시 되지 않느냐"며 "딸아이가 미술에 소질이 많은데, 무작정 미대에 진학하기 보다 미술적 재능도 살리고 취업까지 보장되는 마이스터고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원주의료고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받고 있다. / 원주의료고 제공
    ▲ 원주의료고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받고 있다. / 원주의료고 제공
    학비 전액 면제·기숙사… 혜택 다양

    마이스터고는 기업의 수요에 맞는 전문기술자를 육성하는 학교다. 내년 3월 전국 21곳의 마이스터고가 새롭게 문을 연다. 학생들은 학비를 전액 면제 받고, 우수학생 및 저소득층 학생에겐 맞춤형 장학금도 지급된다. 한 학급당 인원이 20명으로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며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졸업과 함께 100% 취업을 보장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남학생의 경우, 취업 확정자에 한해 4년간 군입대도 연기된다.

  • 거제공고(위 사진), 미림여자정보과학고(아래 사진)
    ▲ 거제공고(위 사진), 미림여자정보과학고(아래 사진)
    뉴미디어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미림여자정보과학고(서울 신림동 소재)는 개교를 앞두고 학교 전체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신식 기숙사와 영상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실습실 공사가 한창이다. 인터랙티브미디어과, 뉴미디어디자인과, 뉴미디어솔루션과 등 3개 학과로 나눠 신입생을 모집한다. 최정아 교사는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IT전문 특성화고로서 그 동안 전문대 수준의 탄탄한 커리큘럼으로 인정 받아왔다"며 "기존 IT분야에 영상분야를 추가해 마이스터고로 탈바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스터고는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만큼 교육 커리큘럼도 기업 관계자와 함께 논의하고, 산학겸임교사가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글로벌화에 발맞춰 외국어교육도 강화한다. 해외연수 기회도 전교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마이스터고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지원을 원하는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인 장민지(15)양은 "학비 면제 등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점에 먼저 끌렸다"며 "원래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관심이 많아 특성화고에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실무위주로 교육하고 취업을 보장하는 등 장점이 많아 마이스터고 진학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지역산업체와 연계… 철저한 취업 중심 학교

  • 1.미림여자정보과학고 2.거제공업고등학교 3.원주의료고등학교
    ▲ 1.미림여자정보과학고 2.거제공업고등학교 3.원주의료고등학교
    마이스터고는 철강산업, 모바일, 조선, 항만물류, 반도체 등 설립분야가 다양하다. 거제공업고(경남 거제시 소재)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기업이 자리한 세계 제1의 조선 도시에 위치했다는 이점을 살려 조선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교과부에서 23억 원, 경남교육청에서 48억 원 등을 지원 받아 시설 확충은 물론 새로운 커리큘럼, 교재 등을 개발 중이다. 이영철 교사는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 삼성중공업, 거제시청, 거제대학 등과 산관학 협약을 통해 현장 맞춤식 실무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산학겸임 교사를 활용해 전공심화 특강 및 프로젝트 수업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원주의료고(강원 원주시 소재)는 의료기기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원주시는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과학센터와 원주테크노밸리가 자리해 국내 제1의 의료기기 산업도시로 손꼽힌다. 원주의료고는 의료기계과, 의료전기과, 의료전자과 등 3개 학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박제순 교사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산학협동 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기술 인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이스터고는 대학 진학이 아닌 철저하게 '취업'을 위한 학교다. 미래 직업을 일찍 결정짓는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각 학교에서도 전형방식을 다양화 해 신입생 선발부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림여자정보과학고에서는 한국가이던스와 손잡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미리 '미디어종합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학교별로 다양하게 전형을 실시한다. 교과성적은 물론 특별활동, 봉사활동, 직무능력검사, 자격증 소지, 면접 등 여러 가지 전형요소를 반영한다. 따라서 자신이 관심 있는 학교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정아 교사는 "올해 첫 모집에 모집대상도 전국단위로 넓어져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예년보다 합격선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마이스터고는 특차모집에 속해 불합격 되더라도 다른 일반계고교 등에 지원할 수 있으므로 소신껏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마이스터고는 10월 초부터 각 학교별로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 마이스터고

    - 기업의 수요에 맞는 전문기술자를 육성하는 학교
    - 내년 3월 전국 21곳 개교
    - 올해 10월부터 원서 접수
    - 학비·장학금 지원 등 혜택
    - 한 학금 20명. 질 높은 교육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