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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서 33개의 사립고등학교가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대폭 확대되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 사립고교(142곳)의 23.2%에 해당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자사고 전환 공모신청 접수 결과 33곳에서 신청서를 냈다"며 "교육위원회 업무보고, 교과부 협의 등을 거쳐 오는 7월쯤 대상 학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7월까지 전국에 30곳의 자율형 사립고를 지정한다는 방침인데, 서울지역에서 신청한 33개교 중 10곳 정도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형 사립고는 각 시·도 교육감이 지정·고시하며, 8월에는 구체적인 신입생 선발방식도 확정된다. 정부는 2012년까지 전국에 100개의 자율형 사립고를 지정할 계획이다. -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 신청 학교를 구(區)별로 보면, 강남구에서 가장 많은 4개교(은광여고·중동고·휘문고·현대고)가 신청했고, 동대문구(경희고·경희여고·대광고)와 종로구(덕성여고·동성고·중앙고)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성북·도봉·금천·용산·중랑구에선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자율형 사립고는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 정책의 일환으로, 산·학 겸임교사(교원자격이 없어도 전문성이 인정돼 위촉된 교사)를 3분의 1까지 채용할 수 있고 교장 공모제를 실시하는 등 학교 운영 전반에 자율성이 크게 늘어난 학교다.
특히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의 50%를 지키는 범위 안에서 나머지 교과과정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어, 국민공통 과정을 100% 지켜야 하는 자립형 사립고(민족사관고·광양제철고·포항제철고·해운대고·현대청운고·상산고)보다 자율성이 크다.
서울 33개 사립고교 자사고(高)로 전환 신청
오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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