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배워요] [외부기고] 서술형 평가 대비하려면 NIE 활성화해야
권영부·동북고 교사
기사입력 2010.04.21 03:05

교과서·신문 통합 교육, 이론과 현실 함께 비춰…
'세상 중심적 사고' 키워

  • 권영부·동북고 교사
    ▲ 권영부·동북고 교사
    최근 학교 현장에서 주목할 만한 큰 변화가 있다. 서술·논술형 평가의 대대적인 도입이다. 단편적인 지식 암기 평가를 벗어나 창의적·비판적 사고력에 입각한 문제해결 능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1학기부터 서울시교육청 소속 초·중·고등학교는 서술·논술형 문제를 30% 이상 출제하고, 이 비율을 2011년에는 40% 이상, 2012년에는 50% 이상으로 점차 확대한다. 이러한 변화는 전국 교육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헛바퀴만 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 수업이 아이들의 창의적·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기에 미흡하다는 말이다. 평가 방법의 변화만으로 고등사고력이 갑자기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선 적어도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수업을 하고 학습지를 만들고, 더불어 이를 뒷받침하는 평가 방법도 창출해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지도해야 한단 말인가? 많은 학교에선 여전히 방법을 몰라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 해답으로 NIE(신문활용교육)를 제시한다. 서술·논술형 평가와 NIE의 지향점은 맞닿아 있다. 둘 다 '창의적·비판적 사고력 키우기'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NIE를 실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가장 기본인 신문을 읽혀야 한다. 자주 신문을 읽다 보면 교과서 밖의 세상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관심이 많을수록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 사유(思惟) 없는 창의·비판적 사고력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문을 읽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신문일기' 쓰기다. 신문에서 그날그날의 소재를 찾아 근거와 주장을 찾고, 사실에 따른 의견,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결과를 따져보는 일기를 쓰게 하면 된다.

    두 번째는 교과서와 신문을 통합하는 서술·논술형 학습지를 제작해야 한다. 교과서와 신문을 통합하면 교과서의 이론에 신문 속의 현실을 비춰볼 수 있어 '세상 중심적 사고'를 갖게 된다. 예컨대 '4대강 사업'에 관한 신문 사설을 읽고 교과서 속 '환경' 단원이 통합된 학습지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문을 활용한 수행평가를 강화해야 한다. 수행평가는 구체적 상황에서 학생이 실제로 행동하는 과정이나 결과를 평가함으로써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목표다. 즉 과정 중심의 평가를 지향한다. 또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중시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도나 준비성을 수행평가할 수 있다. 사회적 쟁점 하나를 주제로 선정해 이에 대한 소논문을 작성하게 할 수도 있다.

    이 세 가지 기본 활동만 충실히 하다 보면 어떠한 서술·논술형 평가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신문활용 교육은 필수 교수학습법이다. 더 많은 교사들이 새롭고 알찬 방법들을 연구해 우리 아이들의 표정이 봄꽃처럼 활짝 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