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생이 영어 동화책 2권을 번역해 출간했다. 경기도용인 성복중학교 정현정(16)양이다. 정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동화 번역을 시작, 6학년 때 '작가가 되고 싶어'란 제목의 책을 완역해 출간했다. "영어공부를 겸해 하루 2시간 정도씩 읽었는데, 나중엔 직역을 넘어 의역도 하게 되더라고요."
정양은 9일 두 번째 번역서인 '엄마는 반역자'를 출간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소녀가 유대인을 숨겨준 부모를 고발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내용.
정양의 어머니는 "딸이 쓴 번역을 제본해 담임 선생님께 보였는데, 주변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권해 출간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양은 6살 때 영어유치원과 영어학원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두었다. 이후 어머니와 유아용 영어동화를 읽으며 영어와 친해졌다고 한다. 다음 달 용인외고 입학 예정인 정양은 "번역한 문장을 계속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이 재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