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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를 볼 때 눈물을 글썽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등장인물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함께 분통을 터트려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왜 눈물을 글썽이고, 함께 화를 내는 것일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내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어서, 그 사람의 생각이 나와 같아서,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을 공감이라고 부른다.공감이란, 상대방의 감정이나 의견에 대해 자신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공감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졌고, 미디어 콘텐츠에서는 공감이 필수 요건이 되었다. 그 예로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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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2020년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차지한 것이다. 세계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느 나라 사람이 봐도 모두 우리나라의 이야기인 것 같기 때문이다. 가난과 부의 모습은 어느 나라에나 있어 그것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국의 이야기처럼 공감을 할 수 있었다.미디어 콘텐츠를 넘어 일상생활에서는 어떨까? 우리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 누군가 공감해줄 때 큰 위로를 받는다. 어떤 문제 상황에 대해 내 생각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내 생각을 존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에 대한 용기를 준다. 4차산업혁명으로 AI와 이성적 사고의 바탕 아래에 있는 우리에게는 더욱이 감성적 능력이 필요해졌다.공감 능력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경청이다. 우선 상대방의 말을 들어야 공감해줄 수 있다. 두 번째는 경험이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공감하려면 경험이 필요하다. 내가 경험한 일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공감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감성이다. 나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다독거려줄 수 있는 감성이 있을 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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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경청’, ‘경험’, ‘감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가장 쉬운 것은 책을 많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직접적으로도 많은 체험을 해볼 수 있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물론, 영상을 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내가 생각해 보기도 전에 이미 시각화된 이미지를 접하게 된다. 반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내가 직접 머릿속으로 이미지화할 수 있어 감성적인 부분을 키우는 것까지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책을 읽은 후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어야만 적절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이해해보기도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을 이해할 수도 있다. 또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깨달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공감 능력을 기르게 된다면 나만의 이야기로 세상을 울릴 최고의 인재가 될 것이다.글=염보윤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부원장 #조선에듀
세계를 울리기 위해 필요한 능력,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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