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초1·중1 매일 등교” 교육부에 제안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9.16 16:52

-추석 연휴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 시 적용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기초학력 부진 예방 차원
-“단위학교 교사·학부모 협의로 최종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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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1일부터 수도권 학교 등교수업이 재개되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석 연휴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를 유지할 경우 내달 12일부터 초1과 중1을 대상으로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교사와 학급 친구들 간 대면 만남을 통해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이고, 기초학력 부진을 예방하려는 취지에서다.

    조 교육감은 16일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각 학교급에 맞는 학습을 시작하고 생활습관을 익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단위학교 방역지원 강화를 전제로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 이후인 10월 12일부터 초1과 중1은 학교 내 밀집도 기준에서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21일부터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인원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를 유지하도록 했다.

    조 교육감의 제안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매일 등교하는 1학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년을 기준으로 3분의 1 이내의 밀집도를 유지한다. 학교에서 이미 수립한 2단계 학사운영방안을 유지하면서 1학년만 매일 등교하는 일정을 추가하는 식이다. 중1도 매일 등교를 실시하되, 학교 상황과 구성원의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2~3학년은 격주로 등교하거나 주2~3일 등교하는 등 자율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최종적인 학사운영방안은 단위학교에서 교사와 학부모 등이 직접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초1과 중1을 대상으로 매일 등교를 실시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등교수업을 원치않는 학생에게는 대체학습을 제공해 출석을 인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가 자녀의 등교를 원하지 않을 경우, 집에 있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원격수업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유치원 내 거리두기 기준에 대한 개선도 요구했다. 학급당 유아 수가 15명 내외일 경우 방역지침에 근거한 거리두기가 가능해 밀집도 예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타 학교급보다 긴급돌봄 참여 비율이 높으며, 등원수업 확대 관련 학부모 민원이 잦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관내 유치원 긴급돌봄 참여 비율은 47%에 달한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