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에는 긴급 돌봄 운영 시 학생들에게 급식이 제공된다.

교육부는 27일 전국 시·도교육청과 등교준비추진단 회의를 개최하고 ‘2학기 초등돌봄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2학기 돌봄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역과 단위 학교 여건을 고려해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맞벌이, 저소득, 한부모 가정과 코로나19 대응에 나서는 의료진 자녀 등이 그 대상이다. 돌봄이 필요함에도 수용이 안 되는 경우, 신청자 대기 명부를 작성하고 학교 여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용 인원을 늘려나간다.

교육청과 지자체도 돌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나선다. 돌봄교실 운영에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원 등 교육청별 자체 인력풀을 적극 활용하고 필요 시에는 지자체와 연계해 추가 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돌봄교실로는 도서관과 컴퓨터실, 특별실 등 특별실을 활용하게 할 방침”이라면서 “돌봄교실 내 학생 수용 범위를 초과할 땐 저학년을 우선적으로 돌봄교실에 배정하고 고학년은 특별실을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 학교에서는 돌봄서비스를 받는 학생들에게 학교급식(중식)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앞서 1학기 돌봄서비스 운영 때는 급식을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아 학부모들 사이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교육부는 안전한 돌봄교실 운영을 위해 밀집도는 교실당 10명 내외로 운영하고 체온계·마스크 등 방역물품도 우선적으로 비축한다.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그간 돌봄교실에 나가는 자녀를 위해 도시락을 싸야 했던 부모들이 그렇다. 한 학부모는 “도시락을 챙겨 보내면 혹여나 무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하지 않을까 신경 쓰였는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부는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종료되는 9월 말부터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고3 등교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단, 교내 밀집도는 3분의 1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지역 고3은 고1~2와 달리 대입 준비를 위해 매일 등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