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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세상으로 발을 내디는 것’. 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 소장이 내린 ‘공감’의 정의다. 최근 출간한 ‘초등 공감 수업’(메이트북스)에서 윤 소장은 자녀의 공감 능력을 키워주려면 부모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부모에게 감정을 수용받아 본 아이가 남의 감정과 기분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에도 타이밍이 있다. 몸이나 마음을 다쳤을 때는 “아팠겠구나”하며 바로 마음을 읽어주는 게 좋다. 반대로 ‘후(後)공감’에 힘을 실어야 하는 순간도 있다. 아이가 해야 할일을 하지 않겠다며 투정을 부릴 때다. 밖에서 하루종일 놀다 집에 돌아와 “피곤하다”며 숙제하기를 거부한다고 치자. 그럴 때마다 “그래, 많이 피곤하구나. 숙제는 나중에 하자” 고 넘기면 아이는 할일을 미루는 습관을 갖게 될 수 있다. 자녀의 상태가 숙제를 마칠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된다면 일단 할 일을 마치게 한 뒤 “졸린데도 참고 숙제를 끝냈네! 기특하다”라며 공감과 칭찬을 곁들인다.
아이의 감정이나 상황을 정확하게 모를 때는 섣불리 예상하기 보다 직접 물어보는 편이 낫다. 아이의 감정을 부모 마음대로 단정짓거나 축소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슬퍼하는 아이를 진정시키려 “울지마, 괜찮아” “뭐, 그 정도로 울고 그래” “누가 보면 큰일 난 줄 알겠다” 등으로 다가가는 일이 잦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믿지 못하게 되고, 대화의 문을 닫을 우려가 있다.
이밖에 책에서는 공감능력 높이는 독서, 자기조절력을 키워주는 공감언어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신간]윤옥희 소장의 ‘초등 공감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