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경험 살려 재밌는 교구 개발했죠"
판교=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1.06 08:15

[ 인터뷰 ] 윤세은 YBM넷 머핀 잉글리시 개발팀장

  • "답답해서 만들었어요."

    영어교육기업 YBM넷이 1~12세 유아동을 대상으로 새로운 영어교육 상품을 지난해 8월 출시했다. '머핀 잉글리시(Muffin English)'다. 영미권에서 매일 아침식사로 먹는 머핀처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영어교육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개발을 총괄한 윤세은 YBM넷 머핀 잉글리시 개발팀장(45)은 다년간 교육업계에 몸담으면서 느낀 답답함이 머핀 잉글리시 개발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무엇이 그를 답답하게 했을까.

  • 윤세은 YBM넷 머핀 잉글리시 개발팀장은 기존의 어렵고 비싼 영어교육 교재와 교구에 답답함을 느껴 스스로 개발에 나섰다. /이신영 기자
    ▲ 윤세은 YBM넷 머핀 잉글리시 개발팀장은 기존의 어렵고 비싼 영어교육 교재와 교구에 답답함을 느껴 스스로 개발에 나섰다. /이신영 기자

    "영어교육에 종사하다보니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나 기관, 상품을 보게 돼요. 그러다 보니 시중에 유통되는 상품 가운데 잘못된 표현을 담거나, 영미권에서 쓰지 않는 이른바 '영어를 위한 영어표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게다가 값도 비쌌죠. 실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아이에게 '엄마표 영어'를 해본 경험을 살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영어교육을 위해 직접 개발에 나섰습니다."

    2000년 영어 강사로 영어교육 업계에 첫발을 디딘 윤 팀장은 2005년 YBM넷에 입사해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작했고, 2011년 미국 현지의 출판사로 자리를 옮겨 교육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지난해 다시 친정인 YBM넷에 복귀한 윤 팀장은 경험을 살려 머핀 잉글리시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아이가 영어를 재밌게 공부해야 한다는 게 모토예요. 그러기 위해선 아이가 영어를 잘해야 해요. 잘하지 못하는 것에 흥미를 갖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는 없으니까요. 10세 이하의 아이는 항상 이기고 싶어하죠. 그를 통해 자신감을 가져요. 아이가 영어를 꾸준히 쓰면서 자연스럽게 실생활에서 응용하는 경험이 필요해요."

    그래서 윤 팀장은 부모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재밌는 교구를 만들기 위해 연구했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재밌게 영어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구, 그가 꿈꾼 머핀 잉글리시의 이상향이다.

    이런 바람엔 그의 경험도 크게 반영됐다. 윤 팀장의 2005년생 딸은 영어학원에 다니는 등 흔한 영어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한다. 비결은 윤 팀장과의 꾸준한 학습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윤 팀장은 CD와 영어책 등 단순한 교재를 활용해 딸의 영어교육을 했다.

    "CD를 날마다 틀어주고 퇴근한 다음에는 아주 간단한 영어 문장으로 대화했습니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고 듣기만 하는 기간도 있었죠. 그때 노파심에 채근하거나 알파벳을 외우게 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렸어요.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영어로 표현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는 이때 부모가 영어를 꼭 잘하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요즘 영어를 공부하지 않은 부모는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쑥스러워 입 밖으로 꺼내질 못하는 거죠. 아이가 영어로 말하길 원한다면 부모부터 먼저 영어로 아이에게 말을 거세요."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노래를 포함해 음악 등 아이가 영어에 자주 노출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영어를 학습이 아닌 생활의 도구로 여길 수 있다. 발음 등에 너무 민감할 필요도 없다고도 조언했다. 윤 팀장은 "아이가 어느 정도 영어를 숙달하면, 발음을 알아서 교정한다"며 "처음부터 발음을 교정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때에 도움을 주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