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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대학들은 '창의융합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입시전형의 변화에도 여전히 교실 현장에서는 목표와 동기 부여 없는 과도한 학습, 줄세우기를 위한 시험 위주라 참으로 안타깝다. 이에 영어 교육 종사자로서 올바른 초등 영어 교육의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영어 잘하는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유아부터 초등 3학년 때까지 집중적으로 듣기를 많이 했다는 점이다. 쉬운 리딩북이나 챕터북의 내용을 CD를 활용해 많이 들었다. 둘째,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읽기에 흥미를 느꼈다는 점이다. 셋째는 단어와 문장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데 성취감을 얻었다는 점이고, 넷째는 수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말하는 특징이 있었다.
영어 교육 이론에서 듣기를 익히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많은 내용을 이해하며 듣는 익스텐시브(Extensive·확장적) 듣기와, 짧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듣는 인텐시브(Intensive·집중적인) 듣기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면 전략적으로 익스텐시브 듣기를 통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이때에는 시청각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초등 4학년부터는 상급 학교 진학과 입시를 위해 인텐시브 듣기 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듣기 기초가 쌓였다면 읽기에 흥미를 느끼며, 단어와 문장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데 재미를 느끼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 단계에서 방황하는 학부모가 많다. 넘치는 정보와 다양한 학습 방식이 학부모들을 혼란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어가 언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영어의 기초와 확장을 위해 어휘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는 일정량의 어휘를 규칙적으로 학습해야 하며, 학습한 어휘가 충분히 반복될 수 있도록 책 읽기를 병행해야 한다. 어학의 완성은 반복에 있고, 반복은 책 읽기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은 쓰기다. 흔히 읽기와 쓰기는 분리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둘은 분리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쓰기를 시작하는 저학년 학생들에게 맞춤법, 철자를 지적하면 이후 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학습지도를 할 때에는 정확성보다는 유창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초 4부터 집중 반복 듣기… 어휘엔 책 읽기 도움
교육 칼럼ㅣ초등 영어 교육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