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알짜배기 안내서' 나왔다
성서호 인턴기자 bebigger@chosun.com
기사입력 2011.01.10 09:59

서울교육청, 전국 명소 망라한 '어깨동무' 발간

  • 우리나라에서 수학여행지로 가장 좋은 곳은 어딜까?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여행지를 아우르는 ‘수학여행만을 위한’ 안내 책자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수학여행지 추천코스 자료집 ‘어깨동무’가 그것.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교의 학급단위 수학여행 의무화 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자료집 발간은 그 후속 조치인 셈이다.


  • 조선일보 자료사진.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수학여행 추천코스 자료집 '어깨동무'에 소개된 전남 무안의 회산 백련지(왼쪽)과 갯벌.
    ▲ 조선일보 자료사진.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수학여행 추천코스 자료집 '어깨동무'에 소개된 전남 무안의 회산 백련지(왼쪽)과 갯벌.
    서울시교육청이 전국 142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펴낸 ‘어깨동무’는 지역별 문화유적·관광지를 비롯해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축제, 대표 음식, 예상 경비 등 각종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한 소규모 수학여행 계획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해 우수 실천 사례와 농어촌, 템플 스테이 등 6개 테마별 추천 코스도 함께 실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어깨동무’를 펴내기 위해 자체적으로 특별위원회를 꾸려 지방자치단체별로 5~10곳을 추천받았다. 이후 두 달에 걸쳐 관광 전문가의 상담을 받았고, 테마 지역의 경우엔 답사(踏査·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조사함)를 통해 수학여행지로 적합한지 여부를 검증했다.

    변영수 서울시교육청 학교체육보건과 장학사는 “‘어깨동무’는 여행사에서도 문의가 올 정도로 화제”라며 “일반 여행 책자와 달리 일정표·시간표·예상 비용까지 나와 있어 교사는 물론, 일반인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알짜배기 정보서”라고 자랑했다.

    소개된 여행지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2박 3일짜리 ‘전남 무안 어촌 체험 코스’. 무안 갯벌은 람사르협약(습지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라 습지 제1732호로 등록된 지역으로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생명의 보물창고다. 특히 조선 후기 승려로 우리나라 다도(茶道)를 정립한 초의 선사(1786-1866년) 탄생지(무안군 삼향면 왕산리)의 경우 한 학급에 해당하는 40여 명의 학생이 무료로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여행 비용을 아낄 수 있다.

    570여 쪽 분량의 ‘어깨동무’는 지난 4일부터 서울시내 각 학교에 배부되기 시작했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체육보건과 홈페이지 내 ‘부서업무방’에서 파일 형태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