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서운 추위가 지속되면서 한강에 ‘얼음’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2일 “서울 지역에 한파(寒波·겨울철에 기온이 급작스레 내려가는 현상)가 이어지면서 올 겨울 처음으로 한강 결빙(結氷·물이 얾)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올 겨울 한강의 첫 얼음은 평년보다 11일 정도 이른 것이다.
한강이 얼어붙으려면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나흘 넘게 지속되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로 유지돼야 한다. 서울 지역은 지난달 23일부터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었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한강 주변엔 살얼음(얇게 살짝 언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결빙은 열흘만에 이뤄진 것이다.
‘한강이 얼었다’는 뜻은 한강대교 남단에서 둘째와 넷째 다리 사이 상류 100m 지점이 얼어 물 속을 완전히 들여다볼 수 없을 때를 말한다. 장정구 기상청 총괄예보관 주무관은 “이 지점은 서울 ‘노량진나루’로, 1906년 이곳에서 처음으로 한강 결빙 관측이 이뤄졌다”며 “당시 한강의 여러 나루 중 노량진 나루가 제일 컸고, 관측이 용이한 지역에 위치해 지금까지도 한강 결빙 기준 지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에 올겨울 첫 '얼음꽃' 피었다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종일 영하권·최저 -10도 아래로 나흘 지속돼야 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