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2011년! 해를 품고 힘차게 솟아오르다
울산=글·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1.01.02 00:33
  •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에 가다

    2011년 1월 1일 7시 31분 23초. 울산 간절곶에 2011년 새해가 떠오른 시각이다.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태양을 만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는 간절곶을 가장 빨리 찾았다.

    수도권에 큰 눈이 내렸던 지난달 28일,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티 없이 맑은 하늘을 자랑하는 간절곶에 갔다. 이날 태양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유난히 붉게 타올라 멋진 광경을 연출했다.

    적당한 해맞이 명소를 찾지 못해 포기했다면 소년조선일보 지면에 떠오른 간절곶의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 혼자 보기 아까웠던 간절곶의 일출(日出·해돋이) 현장을 지상 중계한다.



  • 해돋이를 기다리는 마음은 언제나 설렌다. 지난 28일 오전 7시 50분쯤, 구름 사이로 몸을 숨겼던 태양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자 간절곶 해맞이 공원에 모인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 해돋이를 기다리는 마음은 언제나 설렌다. 지난 28일 오전 7시 50분쯤, 구름 사이로 몸을 숨겼던 태양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자 간절곶 해맞이 공원에 모인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모두의 소망 품고, 올해의 첫 태양 뜨다

    오전 7시 32분. 어둠이 걷히고 날이 밝았지만 태양은 보이지 않았다. 수평선 너머 잔뜩 낀 구름 때문이었다. 쌀쌀한 바닷바람을 견디며 일출을 기다렸던 사람들은 평소보다 해돋이가 늦어지자 한숨을 내쉬었다. 20분쯤 지났을까, 구름 사이로 태양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가슴벅찬 일출 현장을 눈에, 카메라에 담느라 부산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일찌감치 간절곶을 찾아 소원을 비는 어린이들을 운좋게도 만날 수 있었다. 최혜원 양(서울 신월초 6년)은“뜨는 해를 바라보며 내년엔 더욱 열심히 공부해 성적을 올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며 “올해 내소원은 뭐든 척척 잘해내는 사람이 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동생 최유선 군(6세)의 소원은 좀 더 어린이다웠다. “ 전요, 해님께 하늘을 날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빈다는 해녀 정옥이 씨(60세·울산 울주군 서생면)는“지겨울 정도로 매일 일출을 바라보지만 나도 모르게 소원을 빌게 된다” 고 말했다. “ 뭘 비느냐고요? 늘 똑같아요. 우리 가정 평안하게 해달란것, 그리고 물질(해녀가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따는 일)이 잘돼 돈 많이 벌게 해달란 거죠.”



  • ◆소망 엽서 한 통 우체통에 부치고 등대·광장 나들이 해볼까?

    간절곶의 볼거리가 일출뿐인 건 아니다. 특히 이곳엔 유난히 상징물이나 조형물이 많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간절곶 해맞이 공원 내에 설치된 조형물.

    토끼 다섯 마리가 고래를 타고 있는 이조형물은 울산시가‘토끼의 해’를 기념해 특별히 만든 것이다. 고래는 울산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어부상’ 과 ‘삼모녀상’ 도 빼놓을 수 없다. 어부상은 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 지역 특색을 살려 어부의 역동적 모습을 표현한 작품. 삼모녀상은 신라시대 재상(宰相·옛날 조정에서 임금을 모시던 최고책임자)이었던 박제상(363~419년)의 부인과 두 딸을 주인공으로 만든 동상이다.

    박제상은 왜(현재 일본)에 건너가 당시 볼모로 잡혀 있던 왕의 형제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공을 세웠지만 그 때 문에 왜군에게 잡혀 살해당한 인물. 삼모녀상은 박제상의 부인과 두 딸이 치술령에 올라 애절하게 남편과 아버지를 그리워하다가 돌이 됐다는 전설을 재현한 것이다. 이 밖에도 간절곶 일대엔 간절곶 기념비, 울산큰애기 노래비, 반구대암 각화 모형비 등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높이 5m, 가로·세로 2.4m의 규모를 자랑하는 ‘소망 우체통’ 도 간절곶의 명물 중 하나다. 내부는 각각 우편 엽서와 소망엽서를 나눠 적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뉜다. 엽서는 우체통이 위치한 길 건너편 간절곶 휴게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소망우체통과 마주한 곳엔 간절곶 등대가 있다. 밤에 이곳을 찾으면 등대에서 15초 간격으로 뿜어내는 불빛을 감상 할 수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여름철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간절곶 방파제 근처에 있는 광장은 모양이 꼭 배 갑판처럼 생겼다. 돛 형태의 시계와 화려한 조명도 설치돼 있어 일출 보기 전날 저녁 간절곶을 찾았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 1. 서생포 왜성 간절곶 광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성(城).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해인 1593년 일본 장수 가토 기요마사의 지휘 아래 지어진 일본식 평산성(平山城·평지와 산을 이어 쌓은 성)이다. 입구에‘문화 해설사의 집’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입구를 기점으로 200m가량 산을 타고 오르면 돌을 층층이 쌓아올린 성곽이 나타나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산 정상에 오르면 성터가 한눈에 펼쳐진다. 이곳을 등지고 바다를 바라보면 빨갛게 타오르는 태양을 좋은 위치에서 감상할 수 있다. / 2. 명선도와 명선교 울산 진하해수욕장(울주군 서생면)의 2대 명물. 명선도는 진하해수욕장 백사장에서부터 약 500m 떨어진 조그마한 섬이다. 겨울이 되면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 사이로 바닷길이 열리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명선도까지 걸어갈 수 있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도 장관(壯觀·훌륭하고 장대한 광경)이다. 어둠이 걷히며 서서히 밝아질 즈음이면 수평선 너머 태양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명선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올 3월 문을 연 명선교도 해돋이 관광 명소 중 한 곳이다. 길이 145m, 폭 4.5m, 높이 17.5m의 다리 위에 오르면 고기잡이 어선과 명선도, 푸른 동해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어우러진다.
    ▲ 1. 서생포 왜성 간절곶 광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성(城).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해인 1593년 일본 장수 가토 기요마사의 지휘 아래 지어진 일본식 평산성(平山城·평지와 산을 이어 쌓은 성)이다. 입구에‘문화 해설사의 집’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입구를 기점으로 200m가량 산을 타고 오르면 돌을 층층이 쌓아올린 성곽이 나타나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산 정상에 오르면 성터가 한눈에 펼쳐진다. 이곳을 등지고 바다를 바라보면 빨갛게 타오르는 태양을 좋은 위치에서 감상할 수 있다. / 2. 명선도와 명선교 울산 진하해수욕장(울주군 서생면)의 2대 명물. 명선도는 진하해수욕장 백사장에서부터 약 500m 떨어진 조그마한 섬이다. 겨울이 되면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 사이로 바닷길이 열리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명선도까지 걸어갈 수 있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도 장관(壯觀·훌륭하고 장대한 광경)이다. 어둠이 걷히며 서서히 밝아질 즈음이면 수평선 너머 태양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명선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올 3월 문을 연 명선교도 해돋이 관광 명소 중 한 곳이다. 길이 145m, 폭 4.5m, 높이 17.5m의 다리 위에 오르면 고기잡이 어선과 명선도, 푸른 동해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어우러진다.
    간절곶 주변 해돋이 관광 명소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는 정동(正東)쪽이지만 때론 보는 각도에 따라 얼마든지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울산까지 가서 간절곶만 보고 오기 아깝다면 이곳에도 들러보자. 현지인이 추천하는 간절곶 주변 ‘숨겨진 해돋이 관광 명소’ 2선(選여럿가운데 뽑힌 횟수나 차례를 세는 단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