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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어린이들이 육지에 갔을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뭘까? 대다수의 학생이 꼽은 건 ‘길거리 쇼핑’ 이었다. 울릉도엔 쇼핑센터나 백화점이 없다. 그래서 학생들은 대부분 엄마와 PC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이나 그 밖의 필요한 물건을 고른다. 평균 배송 시간은 사나흘. 하지만 날씨가 나빠 배가 못뜨면 일주일 이상 걸리기도 한다.
송정원 양(울릉초등 5년)은 “백화점에 가서 사고 싶은 것들을 눈으로 직접 보며 마음껏 쇼핑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릉도 택시는 전부 4륜구동, 즉 SUV(Sport Utility Vehicle·스포츠형 다목적 차량)다. 울릉도는 화산섬이어서 산이 험하고 비탈길이 많다. 골목길은 물론, 논·밭이 대부분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 일반 승용차가 헤쳐가기엔 경사가 심한 편이다. 이 때문에 눈이 많이 내려 차량 운행이 어려울 땐 바닷물을 길어 도로에 뿌린다. 취재 중 만난 택시 기사 김성관 씨는 “육지에선 염화칼슘을 뿌려 미끄럼을 방지하지만 여기선 눈을 쓸어낸 다음 바닷물을 뿌리면 얼지 않아 택시가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울릉도엔 패스트푸드점과 영화관이 없다. 햄버거나 치킨, 스파게티 등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긴하지만 도시에서처럼 대형 프랜차이즈(특정 상품의 제공자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자기 상품에 대한 영업권을 주는 방식)의 분점이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영화관은 없지만 영화 상영이 이뤄지지 않는 건 아니다. 울릉군청이 세운 ‘한마음회관’ 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곳에선 종종 공연이나 전시회도 열린다.
울릉도엔 '승용 택시'가 있다?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