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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부모님은 자녀에게, 어린이는 부모님께 그동안 말 못한 ‘서로에 대한 칭찬 20가지’를 써보세요.”
손숙 휴넷 성공스쿨팀 주니어 석세스 코치의 말이 끝나자 교실은 술렁거렸다. 옆자리의 엄마 몰래 칭찬거리를 쓰려고 한껏 몸을 웅크린 어린이도 있었고, 자녀의 칭찬거리를 생각해내려 애쓰는 아빠도 눈에 띄었다. -
10여 분 후, 각자 쓴 칭찬을 발표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가장 먼저 용기를 낸 팀은 최수빈 양(서울 개운중 2학년) 양과 아버지였다. 손을 꼭 잡고 서로를 칭찬하는 부녀는 어색해하면서도 둘 다 미소를 띠었다. “우리 엄마는 제가 칭찬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분이세요.” 아들의 발표에 눈물을 훔치는 엄마도 있었다.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토즈 강남점(서초구 서초동)에서 열린 휴넷 주니어성공스쿨 수업 현장이다.
주니어성공스쿨은 자신의 적성을 미리 파악해 꿈과 비전을 설정하고 리더십을 키워주는 ‘생애설계(Planning for life) 프로그램’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워크숍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진정한 나를 찾아라’ ‘생생한 비전을 그려라’ ‘긍정의 스위치를 올려라’ 등 일곱 가지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어린이와 청소년.
첫 번째 오프라인 워크숍이 열린 이날, 참가자들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손숙 코치는 “자녀의 삶이 성공적이려면 자녀와 부모가 한 발씩을 묶고 뛰는 ‘2인 3각 경기’가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며 “부모와 자녀가 생각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이해해야 행복한 성공을 향해 빠르게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대한 나를 찾아라’란 주제로 진행된 다음 순서는 학생들만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여러분, ‘나’의 가치는 스스로 매기는 거예요. 본인의 가치를 알고 인정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성공한 사람은 무조건 행복할까요? 그렇지 않아요. ‘행복하게 성공하는 법’을 아는 건 그래서 중요하죠.”
코치 선생님의 말을 들은 참가자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한 성공의 기준’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얼굴을 맞대는 첫날인 만큼 자기소개 시간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진 한 장을 골라 소개에 나섰다.
“서울 봉은초등학교 5학년 이유정이라고 합니다. 보통 여자아이들은 운동을 안 좋아하지만 전 운동을 좋아합니다. 제가 고른 이 사진 속 다양한 공을 모두 다룰 줄 알아요. 축구, 야구, 배구 등 운동은 누구보다 자신 있습니다.”
각자 소개를 마친 어린이들은 골프 선수 신지애, 가수 강원래 등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유명인들의 얘길 들으며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고 위대한 사람인지 돌아봤다. ‘좀 더 위대한 나’를 위해 반드시 버려야 할 것들을 송판에 적은 후 깨뜨리는 시간도 마련됐다.
양진우 군(서울 정덕초등 6년)은 “성공이라고 하면 의사나 판사 같은 직업을 떠올리는 친구들이 많지만, 오늘 수업을 통해 진짜 성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내 단점을 송판에 적어 깨뜨릴 땐 속이 다 시원했다”고 말했다. 이유정 양도 “오늘 수업 중 ‘성공했기 때문에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 것’이란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가질래요"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휴넷 주니어 성공스쿨' 수업 현장에 가보니…
우유부단 게으름 끈기부족 장점은 칭찬하고, 단점은 송판에 적어 시원하게 격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