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들이 사랑받고 자라는 세상 되길…"
김정욱 인턴기자 uga@chosun.com
기사입력 2010.12.17 09:55

조세현 작가 '천사들의 편지 8th-행복' 사진전
"사진전 통해 편견 없어졌으면"… 3년 뒤 입양가족 사진전 예정

  • “(입양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제 전시회가 매년 열리지 않아야 하는데 해마다 성공적이어서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대한사회복지회가 주최하고 사진작가 조세현이 참여한 사진전 ‘천사들의 편지 8th - 행복’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회장은 이병헌·이승기·이민정 등 19명의 인기 스타들이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들과 함께한 30여 점의 사진들로 채워졌다.

    입양을 활성화하고 사회적 관심을 이끌기 위해 매년 열리는 ‘천사들의 편지’는 대한사회복지회와 조세현 작가가 지난 2003년부터 개최해왔다. 조 작가는 해마다 입양을 대기 중인 아기와 함께한 인기 스타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전시회의 시작은 8년 전 한 보육원 관계자가 조 작가에게 부모 없는 아기들의 100일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서부터였다. 조 작가와 대한사회복지회는 이듬해인 2004년부터 이승기·박근혜와 같은 유명인들을 섭외해 사진전을 열어왔다. 7년간 촬영에 동참한 국내 저명인사는 150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크기가 다른 네 가지 사진이 전시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 조세현 사진작가가 관람객에게 '천사들의 편지' 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조 작가는 올해로 8년째 국내 저명인사와 입양 대기 중인 아기들의 사진을 찍어 전시해오고 있다. / 김정욱 인턴기자·대한사회복지회 제공
    ▲ 조세현 사진작가가 관람객에게 '천사들의 편지' 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조 작가는 올해로 8년째 국내 저명인사와 입양 대기 중인 아기들의 사진을 찍어 전시해오고 있다. / 김정욱 인턴기자·대한사회복지회 제공
  • 배우 한효주 씨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한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 조세현 작가의 작품이다. / 김정욱 인턴기자·대한사회복지회 제공
    ▲ 배우 한효주 씨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한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 조세현 작가의 작품이다. / 김정욱 인턴기자·대한사회복지회 제공
  • 올해 전시회의 부제는 '행복'으로 정해졌다. 보다 많은 입양 대기아들이 새 부모를 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붙여진 제목이다. 사진은 전시회장 입구 / 김정욱 인턴기자·대한사회복지회 제공
    ▲ 올해 전시회의 부제는 '행복'으로 정해졌다. 보다 많은 입양 대기아들이 새 부모를 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붙여진 제목이다. 사진은 전시회장 입구 / 김정욱 인턴기자·대한사회복지회 제공
    이미라 대한사회복지회 기획홍보부장은 “태어나자마자 부모 품을 떠나 위탁가정이나 영아시설로 보내지는 아이들이 연간 1만 명에 이른다”며 “매년 개최되는 ‘천사들의 편지’ 전을 통해 입양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점차 사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딸과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이명화 씨(36세)는 “유명 배우들과 함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짠하다”며 “우리 아이들인 만큼 되도록 해외로 입양되기보다 국내에서 좋은 부모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 속 아이들은 모두 새 부모를 찾고 있다. 이제까지 사진전 참여 아기의 입양 성공률은 90% 정도. 조 작가는 앞으로 2년간 동일한 주제의 전시를 더 열고 10년째인 오는 2013년엔 새 가정을 찾은 입양아와 부모의 모습을 담아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입장료는 없다. 전시회를 통해 모인 후원금과 사진집·다이어리의 판매 수익금은 미혼모 의료비와 시설 어린이의 치료비 등으로 쓰인다. 전시 작품은 홈페이지(gallery.lovefund.or.kr)에서도 볼 수 있다. 문의 02-567-8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