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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휴식기에 접어든 겨울철에도 리그는 계속된다. 구단별로 선수 트레이드(trade·자기 팀소속 선수를 내보내거나 다른 팀과 맞바꾸는 일)나 연봉 협상 등 내년 시즌을 위한 ‘장외 전쟁’ 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스토브 리그(stove league)’ 라고 부른다. 추운 겨울 난롯가(스토브)에 둘러앉아 선수와 팀이 서로 연봉을 흥정하고 트레이드 여부를 논의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스토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FA( freeagent·자유계약선수)’ 다. FA란 일정 기간 자신이 속한 팀에서 활동한 뒤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이적(移籍·선수가 팀을 옮김)할 수 있는 선수를 말한다. FA가 되면 자신을 원하는 여러 팀 중 하나를 선택해 옮길 수 있게 된다. 자유계약선수(FA)란 말이 처음 등장한 건 1974년이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MLB) 투수 앤디 메서 스미스와 데이브 맥넬리가 구단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자유계약을 요구한 것. 이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선 구단이 원하면 무조건 재계약해야 한다는 ‘보유 조항’ 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1976년 메이저리그에 FA가 도입되면서 선수들은 원하는 팀을 골라 이적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이후 우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들여오기 위한 구단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FA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자유계약선수를 데려오려는 구단은 해당 선수가 받은 전년도 연봉의 300%와 자기 구단의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선수 중 1명을 보상선수로 원래 소속 구단에 내줘야 한다. 2008년 당시 두산 소속이었던 홍성흔(롯데)이 FA 선언 후 롯데에 둥지를 틀면서 롯데는 3루수 이원석을 보상선수로 두산에 내준 게 그 예다. 원래소속 구단이 보상선수를 원하지 않을 땐 전년도연봉의 450%를 지급해야 한다.
FA 선수가 되려면 자격 요건이 필요하다. 타자는 매 시즌 경기(한시즌 133경기)의 3분의 2이상 출장한 시즌이, 투수는 규정 이닝(133이닝)의 3분의 2 이상 등판한 시즌이 각각 9시즌을 넘겨야 한다. 모두 1군 경기 출장 수가 기준이다. FA가 되면 해당 선수는 1주일 이내 한국야구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 FA자격을 취득한 선수도 원래 소속 구단과 2주간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 모든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알쏭달쏭 스포츠 용어] 야구편_자유계약선수란? 일정기간 활동 후 '원하는 팀' 으로 옮길 수 있어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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