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키워드] 슈퍼 박테리아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기사입력 2010.12.17 09:55

어떤 항생제로도 치료할 수 없는 박테리아

  • 최근 우리나라의 유명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환자가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슈퍼 박테리아에 걸린 사람은 폐렴·패혈증 등을 앓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흔히 박테리아는 항생제를 투여하면 물리칠 수 있는 병균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슈퍼 박테리아는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슈퍼 박테리아는 1961년 영국, 1996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됐습니다. 항생제는 병을 일으키는 균이 몸속에 들어와 염증을 일으켰을 때 치료하는 약물인데요.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내성(耐性·약물의 반복 복용에 의해 약효가 떨어지는 현상)을 가진 균들이 살아남거나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생제로도 다스릴 수 없는 강력한 저항성을 가진 균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치료를 하려면 그보다 더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고 결국 어떤 항생제로도 치료할 수 없는 박테리아, 즉 슈퍼 박테리아가 생겨나게 됩니다.

    슈퍼 박테리아는 인간이 항생제를 잘못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단순 감기에 많은 양의 항생제를 복용하는 대신 평소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슈퍼 박테리아의 발생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