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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등학생 열 명 중 여덟 명은 학교 숙제를 인터넷에서 베껴 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지난 9일 유엔이 정한 ‘세계 반부패의 날’을 맞아 전국 213개 고교생 70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청소년 정직지수’를 발표했다. 정직지수는 지난 1년 동안 가정·친구·학교·사회 등 4개 영역별 상황에 따른 거짓말 횟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것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정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정직지수는 평균 57.9점으로, 응답자의 77%가 숙제를 인터넷에서 베낀 경험이 있었다.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꽤 높아 남학생 45.3%, 여학생 25.3%에 이르렀다.
정기철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정책실 차장은 “이번 조사에선 응답자의 약 90%가 영화나 음악파일을 불법 다운로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며 “어릴 때부터 학교나 가정에서 공정과 정직에 대한 가치 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심불량
김정욱 인턴기자
uga@chosun.com
고교생 열 명 중 여덟 명 인터넷서 숙제 베킨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