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가 인류를 위협한다면?"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기사입력 2010.12.09 09:55

SF영화 '스카이라인', 화려한 영상에 액션 더해져 상상력 자극

  • 어느 날 갑자기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나타나 지구를 장악하고, 인간은 물론 지구 상의 생명체를 모조리 삼켜버린다면? 인간이 야생 동물을 사냥하듯 외계인의 인간 사냥으로 인간의 흔적이 지구에서 사라져버린다면?

    공상과학소설과 만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외계인과 우주선은 어린이에게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다. 영화 ‘스카이라인’의 배경 역시 우주다. 지구인이 보낸 메시지로 인해 외계 생명체와 인간이 벌이는 인류 최후의 전쟁을 다룬 이 작품은 영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로 잘 알려진 브러더스 스트로즈가 감독을 맡았다.

    연인 사이인 ‘제로드’와 ‘일레인’은 친구 ‘테리’의 생일 파티에 초대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한다. 새벽까지 생일 파티를 벌이던 친구들은 피곤함을 느끼고 단잠에 빠진다. 그러다 블라인드 틈새로 들어오는 강렬한 빛 때문에 잠에서 깬다. 블라인드를 젖히는 순간, 빛을 본 사람들은 거대한 비행물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이후 영화는 지구를 장악하려는 외계 생명체와 살아남으려는 인간들의 치열한 사투(死鬪·죽기를 각오하고 벌이는 싸움)로 진행된다.

    ‘외계 생명체가 실제로 침공했을 때, 인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런 궁금증을 가진 어린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다. 단, 지구인의 친구 ‘이티(ET)’로 대표되는 외계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영화 속 외계 생명체는 인간이 대항할 수도 없을 만큼 강력하고 거대한 힘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그려지기 때문.
  • 외계 비행물체가 미국 LA 고층 빌딩 위에서 사람을 빨아들이는‘스카이라인’의 한 장면. / 코리아스크린 제공
    ▲ 외계 비행물체가 미국 LA 고층 빌딩 위에서 사람을 빨아들이는‘스카이라인’의 한 장면. / 코리아스크린 제공
    뛰어난 시각 효과를 자랑하는 영화 ‘아바타’의 제작진이 만든 화려한 영상과 호화로운 액션도 볼거리다. LA 고층 빌딩 숲 위에서 외계 비행물체가 내뿜는 푸른 빛과 지구인을 빨아들이는 장면, 외계 생명체가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자동차를 단번에 부수는 장면, 우주 함선을 폭파하는 장면 등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기상천외한 우주 생명체의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다. 거대한 킹콩의 모습을 한 외계 생물체가 건물을 무자비하게 부수는 장면, 문어처럼 생긴 외계 생물체가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다가 아름다운 빛으로 인간을 유인한 후 집어삼키는 장면이 특히 압권(壓卷·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다. 강숙경 코리아스크린 팀장은 “어린이들이 우주 세계에 관심을 갖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작품”이라고 전했다.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