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언니의 캐릭터 여행] 태권브이의 훈이, 어른 돼 돌아온다
와이쥬 크리에이티브 대표
기사입력 2010.12.04 23:45

대한민국 1호 로봇 '태권브이' 영화로 부활

  •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합니다. 이럴 때 어딘가에서 뚜껑이 열리면서 우리를 위해 출동해줄 로봇이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득 생각나는 노래가 있죠? “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정의로 뭉친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네, 우리의 힘센 로봇 친구 ‘로보트 태권브이’ 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극장용 만화영화로 첫선을 보인 건 지난 1976년 7월이었습니다. 지상학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김청기 감독이 만든 작품이었죠. 국내 최초의 SF(공상과학) 만화영화로 큰 인기를 끌며 18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후 속편도 일곱 편이나 제작됐고요.


  • 1976년생이니 내년이면 로보트 태권브이도 서른여섯‘아저씨’가 되네요. 하지만 시
대 변화에 맞춰 끝없이 변신하는 모습은 늘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사진은 영화 제작을 앞둔 로보트 태권브이의 테스트 사진(왼쪽)과 2007년 개봉했던‘디지털 복원판 태권브이’의 극장용 포스터. / 와이쥬크리에이티브 제공
    ▲ 1976년생이니 내년이면 로보트 태권브이도 서른여섯‘아저씨’가 되네요. 하지만 시 대 변화에 맞춰 끝없이 변신하는 모습은 늘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사진은 영화 제작을 앞둔 로보트 태권브이의 테스트 사진(왼쪽)과 2007년 개봉했던‘디지털 복원판 태권브이’의 극장용 포스터. / 와이쥬크리에이티브 제공
    로보트 태권브이는 버튼이나 스틱으로 조작하는 여느 로봇과 달리 조종자와 행동을 함께 하는 일체형 로봇이란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극중 태권브이와 ‘합체(合體)’ 되는 행운은 태권브이를 만든 김 박사의 아들 ‘훈이’ 가 누리게 됩니다. 훈이는 태권도를 잘하는 멋진 친구예요.

    ‘제비호’ 를 타고 태권브이의 머리에 올라타 자신의 생각대로 로봇을 조종합니다. 태권브이가 왜 태권도유단자 못지않은 실력으로 악당을 무찌르는지 이제 짐작이 되죠?

    이 작품에도 악당은 등장합니다.

    괴상한 외모 때문에 늘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카프 박사’ 예요. 이밖에 안드로이드별 출신으로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로봇 ‘메리’, 자신이 만든 깡통 로봇을 뒤집어쓰고 다니며 우당탕탕 말썽을 일으키는 훈이 동생 ‘철이’ 도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만화영화 원판은 당시 해외 수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실돼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2003년 영화진흥공사 창고에서 복사본이 발견돼 필름복원 작업을 마칠수 있었어요. 그리고 태권브이가 서른 살 되던 2006년엔 ‘대한민국 1호 로봇 등록증’ 까지 받았답니다.

    이듬해인 2007년엔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며 자란 부모님이 자녀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 ‘디지털 복원판 태권브이’ 를 감상했죠.

    로보트 태권브이는 또 한 번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 신철 씨가 대표로있는 로보트 태권브이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얼마 전엔 영화 ‘트랜스포머’ 의 디자이너가 제작한 영화 ‘로보트 태권브이’ 의 테스트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한 가족의 가장으로 다시 태권브이 조종석에 앉게 될 훈이 역을 맡게 될 배우는 누가 될까요? 다시 우리 앞에 근사한모습으로 나타날 태권브이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