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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 품목인 조선(造船·배나 선박을 만드는 일) 산업이 7년 만에 세계 정상 자리를 중국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조선업의 3대 지표인 ‘수주량·수주잔량·건조량’<키워드 참조> 부문에서 모두 중국에 밀려 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조선업에서 처음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7년 만의 후퇴다.
조선업에서 한국의 위상이 불안하다는 추측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나오기 시작됐다. 당시 건조량과 수주잔량은 우리나라가 앞섰지만 선박 수주량 부문에선 중국이 우리와 대등한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 세계 600대 조선사(社)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회사란 사실도 중국 조선업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전 세계 선박 건조량 중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점유율은 31.8%로 중국(35.3%)보다 낮다. 선박 수주량 역시 우리나라는 981만3825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선박 화물 총량에 배 종류별 계수를 곱한 단위)로 전 세계 수주량의 37.9%를 차지해 중국(1170만7084CGT, 45.3%)에 밀렸다. 수주잔량에서도 우리나라는 4539만6770CGT에 머물러 중국(5167만4509CGT)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2010년 11월 1일 현재). 올 1월부터 10월까지 월간 건조량과 수주량에서 중국을 앞선 기간은 각각 3개월과 4개월에 불과하다.
▶수주량·수주잔량·건조량
수주량은 주문을 받은 선박의 물량, 수주잔량은 현재 제작 중인 선박과 앞으로 제작해야 하는 선박 물량의 합계, 건조량은 선박을 완성한 후 국내나 해외로 넘겨준 물량을 각각 뜻한다. 세 지표 모두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조선업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강국' 코리아, 중국에 밀렸다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7년 만에 2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