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소중한 만남… 아쉬운 작별
최민지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0.11.29 09:51

최민지 인턴기자

  • 최민지 인턴기자
    ▲ 최민지 인턴기자
    소년조선일보 어린이 독자 여러분, 이번 달 지면에서 뭔가 달라진 점 없으셨나요? 낯선 기자 이름이 몇 개 등장했죠. 네, 물론 저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늦었지만 인사할게요. 최민지 인턴기자입니다. 전 원래 조선일보 교육섹션 ‘맛있는공부’의 인턴기자로 뽑혔는데 11월 한 달간 소년조선일보에서 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12월 ‘맛있는공부’로의 복귀를 앞두고 여러분께 작별 인사도 드릴 겸 펜을 들었습니다.

    처음 소년조선일보로 배치됐을 땐 기쁨보다 두려움이 컸습니다. 어린이에게 도움 될 만한 기사를 쓰려면 여러분 눈높이에서 세상을 봐야 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오래 전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첫 주엔 ‘내가 어린이 눈높이를 함부로 단정 짓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답니다.

    하지만 현장에 나가 직접 만나본 어린이들 덕분에 제 고민은 눈 녹듯 사라졌어요. 제 질문에 어떤 어린이는 해맑게, 또 다른 어린이는 찌푸린 얼굴로 답을 건네더군요. 이처럼 확실하게 좋고 싫음을 표현해주는 독자가 또 있을까요? 일주일쯤 여러분을 직접 만나며 전 점점 확신을 갖게 됐어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직접 부딪쳐 독자에게 물어보자!’ 이게 제가 내린 해답이었죠.

    취재일기를 쓰며 이제까지 작성한 취재수첩을 들춰봤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이제 4주, 벌써 한 권 하고도 절반을 넘겼더군요. 기간 중 제가 만난 어린이는 무려 105명! 체벌 금지를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어린이, 학교 도서관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주던 어린이, 일명 ‘빼빼로 데이’의 과소비 문화를 비판했던 어린이. 어른인 저조차 생각지 못했던 의젓한 말을 들으며 놀랐던 기억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소년조선일보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면 놓쳤을, 보물 같은 기록들이죠.

    이제 전 ‘맛있는공부’ 팀으로 돌아가지만 여러분과의 만남은 절대 끝이 아닙니다. ‘맛있는공부’는 중·고교, 대학은 물론이고 초등학교까지 아우르는 기사를 쓰는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게 될진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다음 번에 다시 한번 절 만나면 잊지 말고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