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말랑말랑한 스펀지와 까끌까끌한 수세미, 딱딱한 돌과 부드러운 솜을 손으로 만져보고 발로도 밟아봅니다.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비누방울을 잡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신기함과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지승연 / 인천시 남동구
“매주 마다 항상 이 시간을 기다리고요, 아픈데도 불구하고 꼭 오고 싶다고 해서 오늘도 겨우 데리고 왔어요.”
<스탠딩> 강시진 기자
최근 오감을 골고루 자극해 아이의 뇌 발달을 돕는‘놀이 교육’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놀이교육은 아이들이 노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인지와 정서를 발달시키고 언어능력을 키워가는 것을 말합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것은 두뇌와 신체를 발달시키는 최고의 학습 도구가 됩니다.
오늘 놀이 시간에는 촉감을 발달시키는 다채로운 놀이가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문기화 / 유아에듀교육개발원장
“오감 체험 학습으로 똑같은 놀이나 교구를 만나더라도 아이가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세상을 알아갈 수 있고 오늘 같은 경우에는 울퉁불퉁 등 많은 여러 가지 촉감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손으로 직접 다양한 소품들을 만져보고 울퉁불퉁한 땅 위를 걸으면서 즐거운 촉감여행을 떠납니다.
-----------------
일곱 가지 색깔의 물감을 준비합니다. 하얀 도화지 위에 무지개 밑그림을 그리고 투명한 컵에 차례대로 물감을 짭니다. 컵에 물을 부어 잘 섞어준 다음 키친타올을 넣어 충분히 적십니다. 색깔 별로 곱게 물든 타올을 밑그림 위에 차곡차곡 올려놓으면 화려한 색깔의 예쁜 무지개가 완성됩니다.
세 살 된 윤지는 6개월이 지날 때부터 엄마와 함께 오감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윤지 엄마 전현영 씨는 국수 면발과 오징어, 사과 등 생활 속 모든 것이 놀이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현영 / 주부
“아이들이 보통 세 돌까지는 가장 중요한 것이 오감 발달이라고 해요. 강아지를 보더라도 ‘이게 강아지야’ 그림으로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강아지를 보고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듣고 강아지 털을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안아보고 하면서 전체적으로 같이 느끼는 것이에요.”
오감놀이를 시작한 지 27개월. 요즘 윤지는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또래 친구들보다 말 잘하고 표현력 좋은 아이로 통합니다.
오늘 윤지는 엄마와 함께 청각을 자극하는 ‘마카로니 놀이’와 후각을 자극하는 ‘커피 놀이’를 했습니다. 쇠그릇과 플라스틱 그릇에 마카로니를 떨어뜨리자 각각 다른 소리가 들립니다. 또 커피콩을 바닥에 뿌려 냄새를 맡아보고 절구에 넣고 빻아 맛있는 커피를 만듭니다.
오감 놀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전 씨는 무엇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전현영 / 주부
“가장 중요한 것은 놀이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줘야 해요. 놀이를 하면서 엄마가 다 하는 분들이 계세요. 이 놀이는 아이를 위한 놀이인데 엄마가 처음부터 다 이끌어 가세요. 그런 것보다는 놀이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주세요.”
-----------------
전문가들은 아이를 똑똑하고 사회성 있게 키우고 싶다면 어렸을 때 놀이를 충분히 즐기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놀이를 통해 배운 집중력과 몰입 능력이 학교에서 공부할 때와 직장에서 일을 할 때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허영림 교수 / 국민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놀이, 공부, 일이 다 같은 직선상에 있고 같은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학령 전에 잘 노는 애가 학교에 가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이미 연습을 한 것이죠.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잘 한 아이는 또 그 분야에서 전공을 찾아서 일을 열심히 해서 사회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와 함께 놀이교육을 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엄마의 기대치를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다양한 것들로 흥미를 점점 넓혀갈 수 있습니다.
또 선수학습은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자칫 패배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발달 단계에 맞는 적기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더불어 노는 것이 인지 학습의 수단이 되는 것을 지양하고 노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인터뷰> 허영림 교수 / 국민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노는 것은 자체가 '펀(Fun)'해야 해요. 즐겁고 재미있어야 하거든요. 사실은 배워서 느끼는 것보다 경험에서 느끼는 것이 오래 남기 때문에 아이들은 체험교육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요새 그렇게 안 해요. 그래서 그게 제일 우려가 됩니다.”
생활 속 많은 부분들이 아이들의 놀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놀이 활동이 소개돼 있는 블로그나 책 등을 활용해 우리 아이에게 맞는 놀이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즐거운 놀이를 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 기사의 내용은 23일 오전 10시 10분, 24일 오전 12시 10분, 25일 밤 10시 20분에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www.businesstv.co.kr/ 영상 서무원PD 김진수PD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 시청자 카페 cafe.naver.com/tvdstudy>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 창의력 키우는 ‘색다른 놀이교육’이 뜬다
강시진 기자
ksaon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