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리더십 Q&A] "감정 다스리는 연습하고 부모님과 대화로 극복해요"
김지윤 휴넷 주니어성공스쿨 팀장
기사입력 2010.11.26 09:51
  • Q 사춘기인지 감정 변화가 너무 심해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입니다. 요즘 사춘기가 다가오는 지 자꾸만 부모님께 반항하고 짜증을 냅니다. 혼자 있고 싶거나 외로울 때도 많고요. 부모님께 말씀드려 보려고 해도 겁이 나서 얘길 못꺼내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선생님은 우선 어린이가 아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 축하해주고 싶어요. 사춘기 땐 여러 낯선 경험을 하기 때문에 누구나 당황하게 되죠. 신체적변화가 대표적이에요. 여학생은 가슴이 나오고 남학생은 목소리가 변하기 시작해요. 정신적 변화도 빼놓을 수 없어요. 어린이의 경우처럼 혼자 있고 싶다가도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드는 등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져요.

    사춘기는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변해가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 랍니다. 아무리 착하고 온순한 사람도 사춘기 땐 불만으로 가득 차 모든 일에 반항하고 싶어져요. 딱히 그럴 만한 일이 아닌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이 시기를 ‘질풍노도 (疾風怒濤·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의 시기’ 라고 불러요. 사춘기 시절의 감정 상태가 회오리바람과 성난 파도만큼이나 크고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죠.

    누구나 거치는 사춘기지만 사실이 시기를 지혜롭게 이겨내는게 쉽지만은 않아요. 어린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감정을 다스리는 훈련을 하는 거예요. 자신도 모르게 비뚤어지고 싶을 때, 이유 없이 반항하고 싶을 때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참는 연습을 해보는 거죠. 이런 걸 ‘자기통제 능력’ 이라고 하는데요. 사춘기때 이 능력을 잘 갖춘 사람은 힘들어도 쉽게 좌절하지 않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답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계속 억누르기만하면 많이 힘들겠죠? 사춘기 시절엔 몸이 갑자기 성장하면서 넘치는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감정 조절도 쉽지 않고요.

    이럴 땐 감정과 에너지를 발산(發散·밖으로 드러내어 해소함)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좋아하는 운동을 해도 좋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도 좋아요. 실컷 뛰거나 땀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어요.

    선생님은 어린이가 혼자만 힘들어 하지 말고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으면 좋겠어요. 자녀가 사춘기를 겪고 있을 때, 자녀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줘야 하는 부모님도 사실 많이 힘들거든요. 사춘기 시절, 가족과의 관계에서 서로 상처받아 어른이 돼서까지 불편한 감정으로 지내는 사람도 종종 있답니다.

    어린이도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려고 노력해보세요. 틀림없이 부모님께서 대견해하시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거예요. 어린이가 사춘기를 잘 이겨내 몸도 마음도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선생님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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