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호<세상에 널리 알려진 뛰어난 작가> 톨스토이 100년 만의 '부활'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기사입력 2010.11.23 09:36

러시아, 서거 100주년 맞아 대대적 추모 행사

  • ‘바보 이반’, ‘전쟁과 평화’, ‘부활’….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傑作·매우 훌륭한 작품)을 여러 편 남긴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년)가 지난 20일로 서거(逝去·유명한 인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쓰는 높임말) 100주년을 맞았다.

    톨스토이는 인간과 삶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소설들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문학 작품의 주제는 대부분 종교나 신(神)이었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은 ‘현대 소설의 교과서’로 불린다.

  • 20일(현지 시각)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레프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가 숨을 거둔 모스크바 남부의 시골 역사 ‘톨스토이 역’ 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톨스토이의 초상화가 달린 증기 열차. / 연합뉴스
    ▲ 20일(현지 시각)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레프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가 숨을 거둔 모스크바 남부의 시골 역사 ‘톨스토이 역’ 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톨스토이의 초상화가 달린 증기 열차. / 연합뉴스
    그는 또한 러시아의 명문 백작 가문출신이면서도 상류 사회의 편안함과 사치를 마다하고 평생 민중과 어울리며 소박하게 산 것으로 유명하다. ‘무소유·무저항’으로 요약되는 그의 철학은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와 미국 흑인해방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있다.

    1910년 11월, 톨스토이는 홀연히 자신의 모든 재산을 버리고 여행을 떠났다. 그가 평생토록 품어온 무소유와 청빈(淸貧·성품이 깨끗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난함)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여행길에 나선 지불과 열흘 만인 11월 20일, 폐렴 증상이 악화되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370㎞ 정도 떨어진 조그만 시골 역사 ‘아스타포보’ (현재 톨스토이역)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사랑한다”였다.

  • 톨스토이를 기리기 위해 역사를 방문한 추모객들의 모습. / 연합뉴스
    ▲ 톨스토이를 기리기 위해 역사를 방문한 추모객들의 모습. / 연합뉴스
    톨스토이의 모국 러시아 곳곳에선 오는 25일까지 그의 서거 100주년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가 숨을 거둔 역사(驛舍·역으로 쓰는 건물)에선 공식 추모 행사와 헌화식이 열렸다. 톨스토이의 삶과 문학, 철학 등을 재조명하는 각종 포럼과 전시회도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