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는 공격(offense) <소년조선일보 11월 12일자 4면 참조>만큼이나 수비법도 다양하다. 농구의 수비 형태는 공격팀의 작전 형태와 팀 간 점수 차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24초’란 한정된 시간을 활용해 상대팀의 득점을 막아내는 게 관건. 점수를 잃지 않도록 방어하는 것, 또는 수비 플레이(play)를 통틀어 ‘디펜스(defense·수비)’라고 한다.
-
디펜스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가장 보편적인 수비 형태는 맨투맨디펜스(man to man defense). 수비팀 선수가 공격팀 선수를 한 명씩 맡아 전담하는 방어전술이다. 자신과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수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맨투맨디펜스가 이뤄질 때 수비수들은 공격팀 선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야 한다. 반칙이 잦아지고 체력 소모도 크지만 그만큼 수비 효과도 크다. 경기 후반부엔 변형된 맨투맨디펜스가 나타나기도 한다. 상대팀의 주 득점원을 봉쇄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개 1 대 1 수비에 능한 선수를 투입해 전담시킨다.
맨투맨디펜스 못지않게 자주 사용되는 작전으로 존디펜스(zone defense·지역방어)가 있다. 선수 하나하나를 방어하는 맨투맨디펜스와 달리 정해진 지역을 수비하는 방법이다. 선수보다 공의 움직임만을 좇아 수비하는 게 특징. 특히 공격팀 선수들 간에 이뤄지는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존디펜스의 형태는 코트를 기준으로 하는 수비수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가 3점슛 라인 근처에 있고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 센터가 골대 근처에 있는 경우 2·3 존디펜스(지역방어)가 된다. 골밑 영역을 강화하기 위한 작전이다. 반대로 3점슛에 능한 팀을 상대할 땐 스몰포워드를 앞쪽으로 배치해 수비하는 3·2 존디펜스가 활용된다. 존디펜스는 상대의 작전에 따라 수시로 바뀌지 않으면 빈틈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 간의 유기적 호흡이 중요하다.
상대 팀 선수에게 찰싹 달라붙어 정상적인 플레이를 못하게 방해하는 프레스디펜스(press defense)도 있다. 프레스디펜스의 종류엔 상대 팀의 골밑에서 수비를 시작하는 풀코트프레스(full court press), 상대 팀의 3점슛 라인에서 수비를 시작하는 4분의 3 코트프레스, 하프라인에서 수비하는 하프코트프레스(half court press) 등이 있다.
경기 후반 1~2점을 다투는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지는 경우 주로 활용된다. 프레스디펜스가 시작되면 상대 팀의 실수가 잦아질 수 있다. 맨투맨디펜스보다 훨씬 체력 소모가 크다는 건 단점. 상대 팀 공격의 흐름을 끊기 위한 목적이 크기 때문에 반칙을 무릅쓰고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알쏭달쏭 스포츠 용어] 농구편_실점, 24초 안에 막아라!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지역방어는 존디펜스, 철통 수비는 프레스디펜스
수비(Defense)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