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창의력은 경험에서 나와요"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기사입력 2010.11.18 09:46

12월에 열리는 '김용택 시인의 창의력 키우기'

  • “창의력 있는 인재가 인정받는 시대가 됐어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계발하기엔 역부족이죠. 학원 한 군데 더 다니는 것보다 신나게 뛰어놀 기회를 주고, 생각 없이 지나쳐버리는 주변 사물을 유심히 관찰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창의력 계발? 절대 어려운 게 아니에요.”

    ‘섬진강’ ‘콩, 너는 죽었다’ 등의 시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이 어린이 창의력 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음 달 4일 공연과 놀이, 숲 체험, 창의력 수업이 한데 어우러진 ‘김용택 교장 선생님과 함께하는 창의력 학교’를 여는 것.


  • 김용택 시인은“창의력을 키우려면‘놀이’‘자연을 접할 기회’‘독서’가 필요하다”며 “공부만 중요시하는 부모들의 인식부터 바
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방에서 열렸던 창의력학교의 수업 장면. / 미래상상연구소 제공
    ▲ 김용택 시인은“창의력을 키우려면‘놀이’‘자연을 접할 기회’‘독서’가 필요하다”며 “공부만 중요시하는 부모들의 인식부터 바 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방에서 열렸던 창의력학교의 수업 장면. / 미래상상연구소 제공
    “초등학교 시기는 몸의 성장뿐 아니라 정신의 성장도 가장 활발하게 진행돼요. 이때 어떤 걸 접하느냐에 따라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어린이로 자랄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되죠. 흔히 창의력을 키우려면 학원에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문제 푸는 훈련을 기계적으로 한다고 해서 창의력을 키울 순 없어요.”

    김용택 시인은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놀이’ ‘자연을 접할 기회’ ‘독서’를 꼽았다. 친구들과 신나게 뛰놀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재미나게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놀이법을 개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늘과 나무, 산 등을 많이 접하고 관찰하면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안목도 생긴다는 게 그의 설명. 김 시인은 “보고 듣고 느낀 걸 있는 그대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통해 예술적 감각뿐 아니라 창의력도 자라나게 된다”며 “자녀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학습을 우선시하는 부모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용택 교장 선생님과 함께하는 창의력 학교’는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김용택 시인이 진행하는 <창의적 글짓기와 상상력의 만남>, 정헌관 나무 박사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며 듣는 <정헌관의 숲과 사람 이야기>, 박인영 행복한 창의성 연구소 부소장이 진행하는 <상상력을 깨우는 연극놀이> 등이다. 어린이가 수업을 듣는 동안 학부모는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창의력 교육 강의와 클래식 연주회, 창의 교육 컨설팅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한국 고전 소설 ‘춘향전’을 토대로 한 뮤지컬 <미소-춘향 연가>도 관람하게 된다. 김용택 시인은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생각이 폭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택 교장 선생님과 함께하는 창의력 학교’는 12월 4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다. 문의 02-734-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