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뭉치면 가격이 내려간다!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11.16 09:41

소셜 커머스 열풍···거래 내용·환불 규정 확인 필수

  • 학부모 이윤주 씨(36세)는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기 위해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지만 매번 실패하곤 한다. 어쩌다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도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 그런데 이게 웬일! 평소 점찍어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이 한 사이트에서 반값 세일(sale) 중이다. 단, 조건이 있다. 100명이 모여야 60%까지 할인해주는 것.

    “기존 인터넷 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지만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는 달랐어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온라인상에서 친구·선후배·동료 등과의 관계망을 만들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활용해 평소 엄두도 못 냈던 고급 상품을 깜짝 놀랄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 국내 소셜 커머스 업체인 위메이크프라이스
(www.wemakerprice.com) 사이트. 100명
이상이 모이면 피부 관리를 52%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국내 소셜 커머스 업체인 위메이크프라이스 (www.wemakerprice.com) 사이트. 100명 이상이 모이면 피부 관리를 52%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이씨처럼 소셜 커머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소셜 커머스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일종의 온라인 쇼핑. 해당 상품의 구매자가 일정 수 이상 모이면 반값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공동구매’ 방식이 대표적이다.

    소셜 커머스는 지난 2008년 미국 기업 그루폰(groupon·‘그룹(group)’과 ‘쿠폰(coupon)’의 합성어)이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루폰은 도시별로 하루 한 개씩의 서비스를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2년도 채 안 돼 캐나다와 유럽까지 활동 무대를 넓혀 세계 최대의 소셜 커머스 회사로 자리 잡았다.

    소셜 커머스 열풍은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영업 중인 업체 수는 100여 개. 최근엔 롯데·신세계·SK커뮤니케이션즈 등 대기업까지 시장 진출에 나섰다.

    소셜 커머스 검색 사이트인 ‘소쿠리’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기 소셜 커머스 사이트 1~3위는 티켓몬스터·위메이크프라이스·데일리픽이었다. 티켓몬스터는 ‘전국을 아우르는 서비스 지역’, 위메이크프라이스는 ‘마케팅과 서비스’, 데일리픽은 ‘좋은 고객 평가’가 각각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위메이크프라이스 운영 업체인 나무인터넷의 김도형 브랜드팀장은 “소셜 커머스 업체의 성공 요인은 신뢰와 창의성”이라고 강조했다. “‘싼 게 비지떡 아니겠느냐’는 의심을 피하려면 꾸준히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합니다. 고객 수를 늘리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품목을 한발 앞서 고민하고 제시할 수 있는 창의성도 필수죠.” 김 팀장은 믿을 수 있는 소셜 커머스 업체를 선택하는 요령 두 가지도 귀띔했다. “우선 거래 내용이나 환불 규정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는지 확인하세요. 많은 방문자가 지속적으로 찾는 사이트인지도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