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단순 감기에 항생제 효과 없다"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11.13 23:20
  • 감기 치료제로 항생제를 복용하는 게 잘못된 상식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12일 “항생제 관련 상식과 복용법을 담은 리플릿(leaflet, 설명·광고·선전 등의 내용을 담은 얇은 책자)을 제작해 전국 시·도 보건소와 교육청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감기와 항생제 부문. 이제까지 항생제는 감기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실제로 올 2월 식약청이 전국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5.5%)은 “감기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한 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플릿에 따르면 항생제는 △감기를 앓다가 세균성 폐렴이나 기관지염, 축농증 등 2차 세균에 감염된 경우 △감기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38도 이상 열이 날 경우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있는 경우에 한해 의사 처방 후 복용해야 한다. 항생제는 세균성 질환 치료에 쓰이는 약품인데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인 질병이므로 서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곽효선 식약청 미생물과 연구관은 “항생제 내성은 완전한 퇴치가 어렵기 때문에 올바른 항생제 이용법을 잘 익혀 내성 발생을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플릿 원문과 자세한 내용은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