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작은 학교 어린이들 "꿈은 큰 걸요"
김지혜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0.11.08 09:44

김지혜 인턴기자

  • 김지혜 인턴기자
    ▲ 김지혜 인턴기자
    요즘 도시 초등학교는 공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신 컴퓨터와 대형 스크린 등 대학 강의실 못지 않은 시설을 자랑하죠. 수업으로 채우지 못하는 과목에 대한 보충 수업이 이뤄지는 방과후교실의 수준도 학원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교생이 수백 명씩 되고 한 반에 30명 넘는 친구들과 지내야 하는 큰 학교에서 지내다보면 놓치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요. 자연을 보다 가까이서 접할 수 없는 것, 방과후 활동이 성적 올리기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소년조선일보가 지난 9월부터 매주 금요일 지면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테마기획 ‘작은 학교가 강하다’를 눈 여겨보신 적 있나요? 전국 곳곳을 발로 뛰며 빼어난 자연 환경을 지닌 학교,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는 학교를 찾아가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고 있죠. 직접 찾아가본 작은 학교들은 여러 면에서 도시 학교와 구별되는 장점을 갖고 있었어요. ‘작은 고추가 맵다’란 말이 실감날 때가 많았습니다.

    지난달 29일자에 소개된 경북 봉화 소천초등 남회룡분교도 그런 학교였습니다. 학원 하나 없는 깊은 산골에 위치한 이 학교의 전교생은 고작 다섯 명, 게다가 전부 남학생이었죠. 친형제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체육시간이면 우르르 몰려나가 티볼을 하고, 직접 캐온 고구마를 난롯불에 구워 먹으며 얘기꽃을 피우고.

    다섯 명 모두 수준 높은 어휘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취재 갔던 날, 숲 속 계곡에서 이뤄진 ‘즉석 백일장’ 작품에 대해 심사를 맡은 박혜선 작가도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6일자 ‘이 어린이’ 코너의 주인공 허진우 군(충남 천안 서당초 6)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시골 학교 친구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는 만큼 도시 학교 친구들보다 표현과 어휘가 다양하다”고요. 그 말을 들으며 ‘꼬마 시인’ 남회룡분교 어린이들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총 5회로 기획했던 ‘작은 학교가 강하다’ 시리즈가 어느덧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학교는 오는 12일자 지면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꼭 무슨무슨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소년조선일보는 어린이의 꿈을 키우는 전국 곳곳의 멋진 학교를 지속적으로 발굴, 소개할 예정입니다.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운 학교가 있다면 제보도 부탁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