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꿈나무들 "나를 지켜봐"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11.08 09:44

꼭 챙겨봐야 할 '아시안게임' 종목- ②체조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체조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18개다. 기계체조 부문에서 남녀 각각 8개·6개, 리듬체조와 트램펄린 부문에서 각각 2개씩이다. 이 중 우리나라가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은 기계체조 부문 도마·마루운동, 그리고 리듬체조 개인종합 부문이다. 예상 금메달 수는 서너 개다. 당초 목표는 두세 개였지만 최근 세계무대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상향 조정됐다.

  • 위부터 양학선, 조현주, 손연재, 김수면
    ▲ 위부터 양학선, 조현주, 손연재, 김수면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두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양학선(18세·광주체고)와 조현주(18세·울산 학성여고)가 그 주인공. 양학선은 대회 마지막 날 열린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합계 평균 16.266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유럽 선수들이 차지했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 중에선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셈이다.

    양학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북한의 리세광(15세)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양학선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북한 체조 대표팀은 선수 중 한 명이 나이를 가짜로 기재하는 바람에 전원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조현주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 중 처음으로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8위 안에 든 유일한 아시아 선수이기도 했다. 비록 6위에 머무르긴 했지만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과 대결해 당당하게 경기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현주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도마 부문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체조 평행봉 은메달리스트 유원철(26세·포스코건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안마 금메달리스트 김수면(24세·포스코건설)도 중국과 일본의 견제를 넘어선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한 후보다.

    리듬체조 부문에선 신수지(19세·세종대)와 손연재(16세·세종고)가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신수지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아시아 선수로 유일하게 본선 진출권을 따내며 한국 리듬체조계의 새 역사를 썼다. 올해 열린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에서 신수지를 꺾고 1위를 거머쥔 손연재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최근 개인종합 부문에서 신수지와 손연재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실력이 크게 향상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한 알리야 유수포바(26세·카자흐스탄)가 은퇴를 선언한 것도 두 ‘얼짱 스타’의 메달 가능성을 높게 하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