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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홈이 처음 생긴 나라는 미국
모빌홈(mobile home·자동차 등을 이용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꾸민 이동주택차)이 처음으로 등장한 나라는 자동차 생활시대가 가장 먼저 열린 미국이었다. 1908년 디트로이트의 작은 트럭 조립 회사가 집시 마차를 보고 모빌홈을 만든 게 시작이었다. 모빌홈엔 두 종류가 있다. 엔진이 달린 호화 고급 고속버스를 개조해 만든 엔진 모빌홈이 하나, 소형 트럭이나 승용차가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trailer·트럭이나 트랙터 뒷부분에 견인되는 차)식 모빌홈이 다른 하나다. 모빌홈은 숙식을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가발전기와 물탱크까지 갖추고 있어 목욕과 세탁까지 해결할 수 있다. TV·전화·인터넷 등 편의시설도 일반 주택처럼 설치돼 있다.
모빌홈은 여행을 좋아하는 미국인에게 숙식의 걱정을 덜어주는 ‘달리는 집’으로 안성맞춤이어서 부유한 상류 사회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보급됐다. 미국엔 경치가 좋은 관광지마다 주차장을 갖춘 캠핑장이 있어 휴가 때면 ‘에어스트림’이라고 불리는 모빌홈 마을이 곳곳에 형성됐다. 1960년대부턴 은퇴한 노인들 사이에서 모빌 홈으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생을 즐기는 풍습도 생겨났다.
1921년엔 우리나라 신문에도 모빌홈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우리나라엔 자동차가 700여 대밖에 없었고, 그나마 승용차가 대부분이어서 모빌홈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에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
◆캠핑카, 문학 작품에 등장하다
19세기 말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1828~1905년)은 ‘80일간의 세계 일주’, ‘해저 2만리’, ‘20세기의 파리’ 등으로 유명한 공상과학소설의 대가였다. 그는 먼 훗날엔 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하게 될 거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베른은 1887년에 이미 소설 ‘증기의 집’(The Steam House)에서 모빌홈을 묘사했다. 작품 속에서 ‘증기의 집’은 증기 기차와 집을 혼합시킨 형태로 침실·응접실·식당·화장실·당구장까지 갖췄으며 어디든지 스스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였다.
베른은 1904년에 발표한 소설 ‘이 세계의 주인’(Master of the world)에 ‘에프벙뜨’란 이름의 만능 탈것을 등장시켜 자동차 시대를 예측했다. 에프벙뜨는 자동차로, 비행기로, 때론 잠수함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교통수단이었다.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미래 교통기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가지각색의 오토캠핑용 자동차
오토캠핑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기능별로 구분하면 엔진이 달려 제 발로 갈 수 있는 일체형과 자동차가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형으로 나뉜다. 형태에 따라 밴으로 만든 밴 캠퍼, 픽업트럭으로 만든 픽업 캠퍼, RV에 조립식 가구를 설치한 RV 캠퍼, 버스를 개조해 만든 모빌홈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국산 오토캠핑카도 있다. 포터 픽업 캠퍼·스타렉스 밴 캠퍼(이상 현대자동차), 프레지오 밴 캠퍼·봉고 1톤 트럭으로 만든 픽업 캠퍼(이상 기아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최초의 국산 캠퍼는 1982년 동아자동차에서 만든 (코란도가 견인하는) 미니 트레일러 캠퍼였다.
완전한 캠핑카는 아니지만 캠핑카를 대체할 만한 스포티 밴은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응접실형 차다. 현재 톱 클래스 연예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스포티 밴은 미국제가 많으며, 최근 현대자동차가 스타렉스 스포티 밴을 만들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스포티 밴은 소파, 전화, TV, 간이 냉장고, 냉·난방장치 등을 갖춰 캠핑할 때 사용하기에 불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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