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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0일)로 예정된 제18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相逢·서로 만남)’<키워드 참조>에 건강 악화나 갑작스러운 사망 등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최종 상봉 대상자로 뽑히고도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측 4명, 북측 3명 등 모두 7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노령으로 인한 건강악화가 그 이유였다.
이산가족 노령화 문제는 지난 2007년 15차 상봉부터 본격화됐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이후 2006년까지 99%의 참가율을 기록했지만, 2007년을 기점으로 참가율이 하락했다. -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2010년 10월 현재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신청자는 12만8232명이다. 이 중 4만4940명은 이미 사망했다. 남은 8만3000명도 40% 이상이 80세 이상 고령자다. 등록자의 5.5%인 4580명은 90세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 신청자가 남한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10월 30일~11월 1일)과 남한 신청자가 북한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11월 3일~5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상봉 장소는 북한에 있는 금강산 면회소다.
[키워드] 남북 이산가족 상봉
6·25 전쟁으로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나뉘며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 가족이 서로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남북 분단으로 발생한 이산가족 수는 약 1000만 명. 이산가족 상봉의 물꼬가 트인 건 1985년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이었다. 당시 남측 35명과 북측 30명이 가족을 만났다. 본격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때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같은 해 남북 적십자 회담이 열렸고 8월 제1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이후 비정기적으로 남·북 양측이 100명씩의 신청자를 받아 상봉을 주선(周旋·일이 잘되도록 여러 방법으로 힘씀)해오고 있다. 이번 18차 상봉은 지난해 9월 추석 상봉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3차 때까진 남북의 이산가족이 양쪽을 오가는 형태였지만 4차 이후 금강산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수십년 기다린 만남 눈앞에 두고···"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오늘부터 남북 이산가족 상봉···건강 악화로 불참 잇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