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중·고교생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標本調査·집단의 일부를 조사해 집단 전체의 성질을 추측하는 통계조사법)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생의 평균 키는 1년 전과 비슷했지만 비만율은 13.2%로 전년도(11.2%)보다 2% 포인트 증가했다. 둘 중 한 명(46.2%)은 안경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빴고 피부병을 앓는 학생도 10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학생 건강 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은 편식과 운동 부족 등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습관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조사 대상의 약 76%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었다.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다’고 답한 학생도 전체 응답자의 50% 가까이 됐다. 반면, 성장기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우유·과일·채소를 필요량만큼 먹는 학생 수는 절반이 채 안 됐다. ‘육류를 전혀 먹지 않는다’는 초등생도 전체 응답자의 7.8%나 됐다.
운동 부족 문제도 심각했다. ‘일주일에 3일(5일) 이상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한다’는 초등생은 조사 대상의 2.1%(1.9%)에 불과했다. 문진수 인제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부교수는 “편식과 운동 부족은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에 지장을 주므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나쁜 습관”이라며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되 야채·과일·고기를 골고루 섭취하고, 일주일에 최소 3일은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검사는 전국 749개 초·중·고교 학생 19만481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편식·운동부족이 '건강 불균형' 불렀다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학생 76%가 '주 1회 라면'… 눈 나쁜 아이는 절반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