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대 도서관 가장 인기 끈 '어린이 도서'는?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기사입력 2010.10.27 09:43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 등 학습 만화 사랑받아

  • 지난 24일 발표된 서울 5대 공공도서관(정독도서관·남산도서관·용산도서관·양천도서관·시립어린이도서관) 도서 대출 인기 순위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어린이 과학 책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의 선전(善戰·있는 힘을 다해 잘 싸움)이었다. 5위에 오른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는 1위부터 10위까지의 책 중 유일한 어린이 책이자 비(非)로맨스 소설이었다.

    어린이 책은 20위권에도 제법 이름을 올렸다. ‘프린들(Frindle)’ ‘열의대결(내일은 실험왕)’ ‘영어소환마법서’ 등이 대표적 작품. 김경희 용산도서관 어린이실 팀장은 “용산도서관의 경우 전체 대출 도서 중 어린이 책이 50% 이상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특히 학습용 만화와 영어 도서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과학 상식과 모험 이야기가 곁들여진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는 지난 10년간 어린이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아온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시리즈 중 하나다. 인류를 위협하는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만화로 엮었다. 박현미 아이세움 편집부 차장은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는 권당 30만 부 이상이 판매됐고,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시리즈는 국내에서만 100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라고 밝혔다.


  • 학습만화는 학습과 재미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어린이 독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림은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에 실린 삽화 / 아이세움 제공
    ▲ 학습만화는 학습과 재미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어린이 독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림은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에 실린 삽화 / 아이세움 제공
  • 학습만화가 이로운지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만 어린이 독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책 종류란 사실엔 이견(異見·다른 의견)이 없다. 왜 어린이들은 유독 학습 만화를 좋아할까. 박현미 차장은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어려운 과학 상식을 쉽게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소 책을 싫어하던 어린이도 만화란 점에서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라며 “처음엔 학습 만화를 탐탁찮게 생각하던 학부모도 관련 주제에 호기심을 갖는 자녀를 본 후 점차 학습 만화를 신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경희 팀장은 “학습만화는 학습 효과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만화에 선입견을 갖는 부모님이 많지만 잘 활용하면 충분한 교육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