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제로에 도전합니다"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기사입력 2010.10.27 09:43

경기 녹색어머니회, 교통사고 줄이기 촉진대회

  • “냉장고 물을 마실 때, 혹은 운동 후 심호흡할 때 물과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지냈듯 녹색어머니회의 고마움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등교할 때마다 항상 저희 곁에 계셨기 때문에 물과 공기처럼 당연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겁니다.···(중략)···앞으로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는 녹색어머니회 어머니를 만나면 ‘고맙습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교통연수원(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대강당 무대에 선 홍세라 양(경기 광명 광성초 5)의 편지 낭독이 끝나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강덕 경기도 지방경찰청장 등 600여 명 관중의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경기도 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봉사해온 경기도 녹색어머니연합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제3회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zero)화 촉진대회’ 현장이었다.


  • 25일 오후 수원 경기도교통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3회 경기도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zero)화 촉진대회에서 전옥수 화성동부경찰서 녹색어머니회장(가운데)이 딸의
축하 속에 이강덕 경기도 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경기도교통연수원 제공
    ▲ 25일 오후 수원 경기도교통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3회 경기도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zero)화 촉진대회에서 전옥수 화성동부경찰서 녹색어머니회장(가운데)이 딸의 축하 속에 이강덕 경기도 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경기도교통연수원 제공
    김문수 지사는 이날 축사(祝辭·축하의 뜻을 나타내는 말)를 통해 “녹색어머니연합회원의 헌신적 봉사 덕분에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 내 사망자 수가 2005년 3명에서 2008년 0명, 2009년 1명으로 크게 줄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교통사고를 없애는 데 회원 여러분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녹색어머니연합회는 매일 1만여 명의 회원이 도내 초등학교 인근에 배치돼 등·하굣길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통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통학 시간이 아닐 땐 도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이론을 가르치고 실습도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는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교통안전 대책을 발표한 후,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 1333개소 정비·개선 사업에 232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2005년 72명에 달했던 경기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37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미순 경기도 녹색어머니연합회장은 “법적 보호 장치도 없이 위험천만한 도로를 누비며 어린이 교통안전에 힘써온 18만 회원들에게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