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초등학교 6학년이에요. 전 TV 보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엄마는 TV를 많이 보면 바보가 된다면서 자꾸만 못 보게 하세요. 요즘은 TV 안 보면 친구들하고 얘기도 안 통하거든요. 엄마는 TV 대신 책을 읽으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요즘 모르는 게 있으면 인터넷이 다 가르쳐주는데 뭐하러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
A. TV에서 많은 즐거움을 찾는 어린이군요. TV 프로그램 중엔 유익한 것도 있지만 드라마나 예능처럼 중독성 강한 것도 있답니다. 처음엔 재미로 보지만 나중엔 없으면 허전하고 꼭 필요하지 않아도 틀어놓게 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TV를 너무 많이 보면 다른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게 될 수 있어요.
어른들이 좋아하는 담배나 술도 마찬가지예요. 즐거워서 가까이하기 시작하다가 시간이 흐른 후엔 자신의 의지대로 끊을 수 없기 때문에 무서운 거랍니다. 부모님이 TV를 못 보게 하시는 건 지금이 어린이에게 무척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한참 성장하고 더 많은 걸 배워야 할 때거든요.
어린이는 서운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TV보다 책’이란 점에서 선생님 생각도 어머니와 같아요. 책은 가장 짧은 시간에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이제껏 경험해보지 않은 많은 일을 접할 기회,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가장 훌륭한 사람을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 역시 독서랍니다.
어린이 말대로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긴 해요. 하지만 그 정보들은 짧고 부정확한 게 대부분이에요. 대충 훑어보는 용도라면 몰라도 정말 좋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라면 인터넷보다는 책이 훨씬 유익합니다.
감동적인 책 한 권은 때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해요. 홍정욱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어렸을 때 읽었던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전기를 읽은 후, 케네디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대요. 그래서 케네디 대통령이 나온 중학교에 가려고 부모님을 졸라 유학길에 올랐답니다. 결국 미국 최고 명문대 중 한 곳인 하버드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죠. 지금은 케네디처럼 최연소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고요.
책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면 결코 책과 친해질 수 없어요. 한 권 읽다가 진도가 안 나가면 다른 책을 꺼내 드세요. 중요한 건 책을 늘 가까이하는 거지 모든 책을 끝까지 완벽하게 읽는 게 아니거든요. 가벼운 책으로 ‘준비운동’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동차에 관심 있다면 자동차에 관한 책, 음악을 좋아한다면 음악에 관한 책에 도전하는 거예요. 재미가 붙으면 조금씩 다른 분야 책도 기웃거려보고요. 어느새 책 읽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 독자 여러분의 고민도 보내주세요!
부모님과 갈등이 있나요? 친구와 싸웠나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나요? 어린이 여러분의 모든 고민을 김지윤 선생님(neo2010@hunet.co.kr)에게 털어놓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에서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학년과 성별, 그리고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적어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 "한 권으로도 인생 달라져…관심 분야 책부터 시작해요"
책 읽기는 No! TV만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