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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교를 통해 ‘사랑과 나눔, 화합’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23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리는 ‘종교 문화 축제’는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유교·천도교·민족종교 등 국내 7개 종단이 함께하는 화합의 한마당이다. ‘함께 가자, 한마음으로’란 주제로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 소년조선일보가 공동 후원한다.
이날 축제는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개막식은 풍물패 길놀이로 흥겹게 시작되며, 오전 10시부터 전국에서 온 초등학생 500명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놓고 그림 솜씨를 겨루게 된다. 중창·마술·클래식 연주 등 다양한 초청 공연이 행사장의 흥을 돋울 예정. 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테리아와 베이커리가 운영되며 아름다운가게와 가정위탁지원센터 부스에선 나눔의 문화를 직접 실천해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각 종교의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기독교 부스에선 사우디아라비아·독일 등 각국 성경책과 못으로 만든 희귀 십자가, 종교 행사 때 입는 성복(聖服) 등을 전시한다. 참가자가 사랑과 나눔, 화합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즉석에서 티셔츠에 프린팅해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불교 부스에선 부처님 형상이 금색으로 돋음 표현된 투명 아크릴판에 각자 유성 펜으로 색을 입혀 ‘오색 부처’를 만들어보는 체험행사가 열린다. 천수천안관음도 형상에 자신과 가족 등의 이름을 금분으로 새겨 넣는 ‘해피 로터스’ 만들기 공동 작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천주교는 팔찌 묵주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모든 참가자에게 묵주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책자를 나눠준다. 수도회 관계자가 참석해 천주교에 관한 방문객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예정돼 있다. 미사를 드리는 제대와 사제가 입는 제의도 전시된다.
원불교는 원만이(원불교 캐릭터)·사은등(원불교의 사은사상을 상징하는 등) 만들기, 원불교 의례복 입어보기, 의식도구 사용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원불교를 세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형상을 세움 간판 형태로 세워놓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설치한다.
유교 부스에 들르면 무료 가훈 써주기와 다도(茶道·차를 달이거나 마실 때의 예의범절) 체험을 할 수 있다. 유교 의례복 입어보기, 한지 공예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천도교는 목걸이·열쇠고리·종이지갑 만들기 행사를 여는 한편, 천도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홍보물을 전시한다. 민족종교는 모시 책갈피 만들기, 환경 수세미 짜기, 종이로 전통 한복 접기 등의 체험 활동을 준비할 예정. 부스를 방문한 어린이에겐 ‘겨레를 빛낸 역사인물 100인’ 등 민족종교를 소개하는 책을 무료로 나눠준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우연히 축제에 참가했다는 정의윤 군(경기 수원 소화초등 5년)은 “다양한 종교를 한자리에서 체험해볼 수 있어 무척 좋았다”며 “올해 행사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상 받고 '사랑·나눔·화합 정신'도 배워요"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제14회 '종교 문화 축제' 내일 개막···대한민국 7대 종교 한자리에
사생대회·종교 체험·예술 공연 등 즐길거리 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