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레이스 F1 그랑프리] '맥라렌ㆍ레드불ㆍ페라리' 가운데 누가 우승할까?
김병헌 자동차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0.10.22 09:46

오늘 개막한 '2010 코리아 그랑프리' 관전 포인트는…
두 종류의 공식 타이어 반드시 교체ㆍ사용
연간 19라운드…1년 총점으로 챔피언 결정

  • 오늘 드디어 대한민국 최초의 F1 그랑프리가 시작된다.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질 이번 대회는 22일 연습주행, 23일 예선, 24일 결승 레이스의 순으로 진행된다.


  • 1. 메르세데스GP팀의 피트스톱 장면. 레이스 도중 타이어를 교환하기 위해 반드시 한두 차례는 피트 스톱을 해야 한다. 2.페라리 팀의 페르난도 알론소. 현재 랭킹 2위로 마크 웨버, 세바스찬 베텔, 루이스 해밀턴 등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
3.르노팀 소속의 드라이버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올 시즌 데뷔한 신인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비탈리 페트로프. 르노 제공
    ▲ 1. 메르세데스GP팀의 피트스톱 장면. 레이스 도중 타이어를 교환하기 위해 반드시 한두 차례는 피트 스톱을 해야 한다. 2.페라리 팀의 페르난도 알론소. 현재 랭킹 2위로 마크 웨버, 세바스찬 베텔, 루이스 해밀턴 등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 3.르노팀 소속의 드라이버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올 시즌 데뷔한 신인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비탈리 페트로프. 르노 제공
    ▶타이어 선택과 피트 스톱 회수가 승패 가른다
    F1 그랑프리는 드라이버, 자동차, 정비팀, 감독이 한 마음으로 움직여야 하는 경기다. 감독은 경주용 차의 성능, 서킷의 특징, 경기 당일의 날씨, 예선 순위, 드라이버의 운전 스타일 등 복잡한 변수들을 조합해 우승 방정식을 만들어낸다. 감독의 작전을 읽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타이어 선택과 피트 스톱(Pit Stop) 타이밍이 그것.

    F1 레이스의 속도와 랩타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타이어다. 모든 참가자는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인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제공하는 두 종류의 타이어를 경기 도중 한번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F1 타이어는 재질의 부드러움에 따라 슈퍼 소프트·소프트 미디엄·하드 등으로 구분하며, 이 가운데 경기당 두 종류가 지정 공급된다.

    피트 스톱은 말 그대로 경주용 차 정비 지역인 피트(Pit)에 멈추는 것이다. 피트는 레이스가 펼쳐지는 트랙의 출발선과 나란히 만들어지는 정비지역으로, 경주용 차는 이곳으로 들어와 타이어를 바꾸고 다시 트랙으로 돌아간다. 감독은 레이스 도중 몇 번 멈춰 설지 미리 결정한다. 타이어를 교환하기 위해 경주 도중 반드시 한두 차례는 피트 스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와 횟수를 놓고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진다. 드라이버는 대개 경기마다 2~3번가량 피트 스톱을 한다.

    ▶맥라렌·레드불·페라리, 막판까지 경쟁 치열
    그랑프리 결승을 치르고 나면 1위부터 10위까지 순서대로 25, 18, 15, 12, 10, 8, 6, 4, 2, 1점을 준다. 그리고 1년간의 총점을 합산해 드라이버 챔피언과 팀(컨스트럭터) 챔피언을 가린다. F1 그랑프리에선 한 팀에서 두 대의 경주차를 출전시킬 수 있다. 드라이버 챔피언은 각 선수가 얻은 점수에 따라 결정되고, 컨스트럭터 챔피언은 두 대의 점수를 합산해 그해 가장 뛰어난 팀에게 돌아간다.

    막바지로 접어든 올해 F1 시리즈의 우승 후보는 맥라렌, 레드불, 페라리 세 팀이다. 맥라렌은 2009년 챔피언 젠슨 버튼과 2008년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을 보유한 강력한 팀이다. 하지만 마크 웨버와 세바스찬 베텔 콤비에 경주차의 완성도가 뛰어난 레드불, 두 번이나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던 페르난도 알론소를 영입한 페라리의 실력도 만만찮다.

    ▶지는 태양 M. 슈마허 VS. 뜨는 태양 페트로프
    2006년 은퇴했다가 4년 만에 현역 복귀를 선언하며 기대를 모았던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와 소속팀 메르세데스GP는 예상 밖의 부진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경주용 차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4년간의 공백으로 경주용 차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곤 해도 올해 단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사실은 7회나 챔피언에 올랐던 ‘황제’의 명성과 거리가 멀다. 게다가 팀 후배인 N. 로즈베르크에게도 큰 점수 차로 뒤져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올해 F1 무대에 선 신인 중 가장 눈에 띄는 드라이버는 르노팀의 비탈리 페트로프다. 또래 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주용 차 성능이 좋기도 하지만,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5위에 오르며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페트로프를 제외한 신참 드라이버들은 대부분 완주하기도 바쁜 상황이다.

    ▶경기 재밌게 보려면 서킷 특성 미리 알아두세요
    F1은 연간 19라운드로 펼쳐지는 투어 게임이다. 매번 다른 서킷에서 경주가 열리기 때문에 서킷의 조건과 팀의 장단점을 이해하면 우승 후보를 점쳐볼 수 있다. 서킷은 고속 위주인 곳, 코너 위주인 곳 등 각각 그 특성이 다르다. 따라서 서킷을 이해하면 레이스를 훨씬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긴 직선 구간 끝 부분에 속도를 줄여야 하는 코너는 추월 가능성이 커 긴장감을 갖고 봐야 하는 곳이다.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총 길이는 5.615㎞이며 18개의 코너로 구성된다. 자동차 경주의 최대 매력인 속도를 절정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트랙의 첫 번째 코너를 지나 3코너까지 가는 트랙의 길이는 1.2㎞로 올해 경기가 열리는 19개 서킷 가운데 가장 긴 직선 구간이다. 드라이버들은 이 구간에서 시속 320㎞까지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은 오는 24일 오후 3시에 펼쳐진다.

    <연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