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광부 33명, 캡슐 구조 22시간 만에 모두 생환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10.15 09:53

기적의 드라마… 지구촌이 감동했다

  • 뉴시스
    ▲ 뉴시스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 매몰됐던 광부 33명이 13일(이하 현지 시각) 모두 구조됐다. 구조대는 이날 오후 9시 55분쯤 구조 캡슐 ‘불사조’ 를 이용해 마지막까지 지하 갱도에 남아 있던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54세·사진)를 땅 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하루 전인 12일 오후 11시 20분쯤 구조대원을 태운 캡슐을 지하로 내려 보내면서 시작된 구조작업은 약 22시간 만에 모두 종료됐다. 당초 36~4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구조작업은 후반으로 갈수록 속도가 붙으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른 22시간 만에 끝났다. 이로써 지난 8월 5일 광산 붕괴사고로 지하 700m에 고립됐던 광부들은 69일 만에 모두 가족의 품에 안겼다.

    광부들은 구조 후 헬기로 인근 코피아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폐렴 증상이 있는 마리오 세풀베다(40세)와 가장 나이가 많은 마리오 고메스(63세)를 제외하면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부 전원은 구조 이후 48시간 동안 병원에 머물며 진료를 받는다. 가족·친지와의 만남과 공식 인터뷰 등은 검진이 끝난 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구조 작전엔 광산 기술자, 구조 전문가, 의료진 등 250여 명의 전문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첨단기술이 동원됐다. 이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2200만 달러(약 247억원). 구조 현장엔 25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기적의 드라마’ 를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알렸다.